16연패의 상처는 컸지만 팬들의 사랑은 더 따뜻했다. 8일 두산에 패하며 16연패를 당한 KIA선수단이 구단버스로 잠실을 떠나려는 순간 100여명의 팬들이 모여 “괜찮다. 이길 수 있다”고 응원하며 10여 분간 격려를 계속했다.스포츠동아DB
류현진과 김광현이 나란히 11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선두를 내달렸다. 삼성은 12연승을 마감했고, KIA는 속절없이 16연패에 빠졌다.
한화 류현진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LG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뿌리며 3안타(1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완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4번째 완투승(2완봉승 포함). 아울러 최근 3연승 및 시즌 11승째(4패)를 찍었고, 지난해부터 24연속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이어가는 괴력을 과시했다.
SK 김광현도 문학에서 최근 12연승의 파죽지세를 자랑하던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승전가를 불렀다. 6이닝 동안 117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6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어냈다. 최근 7연승으로 역시 시즌 11승째(2패)를 마크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이 이날 나란히 선발등판함으로써 다음 주초 문학에서 열리는 한화-SK 3연전에 이들의 최초 선발 맞대결이 이루어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SK는 4회 최정의 결승 3점홈런 포함 4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고, 삼성 선동열 감독은 개인적으로 감독 데뷔 후 최다연승 파티에 쉼표를 찍었지만 세대교체 과정에서 이루어낸 성과에 오히려 만족감을 나타냈다.
잠실에서는 2위 두산이 5-2로 KIA에 승리하면서 0.5게임차로 뒤쫓던 3위 삼성을 다시 1.5게임차로 밀어냈다. 두산은 1회말 김동주의 2점홈런(시즌 13호)으로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1점, 6회 2점을 추가하며 KIA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KIA는 0-3으로 뒤진 5회 김선빈의 적시타로 추격에 나선 뒤 계속된 2사만루에서 최희섭의 타구가 왼쪽 폴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홈런이 되면서 땅을 쳤고, 6회 2사 2·3루에서는 이현곤의 2루타성 타구가 두산 3루수 이원석의 호수비에 걸리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로써 KIA는 16연패의 늪에 빠지며 현존하는 팀 최다연패 타이기록(2002년 롯데)을 세웠다. 역대 최다연패 공동 3위. 역대 최다연패는 1985년 삼미가 작성한 18연패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 KIA 선발 서재응은 6이닝 5실점으로 시즌 4패를 기록, 친구의 희비가 엇갈렸다.
마산에서는 롯데가 장단 14안타를 퍼부으며 넥센을 10-4로 대파하고 5위 LG에 3게임차로 앞서나갔다. 이대호는 시즌 25호와 26호 홈런을 날리며 3타점을 올렸고, 김주찬도 4타점을 쓸어담았다. 롯데 선발 이재곤은 7이닝 2실점의 역투로 시즌 3승(1패)에 입맞춤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