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선수기용 제1원칙은 수비’

입력 2010-07-11 2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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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0일까지 팀 실책이 72개로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경기당 0.86개. 하지만 6월23일 이후 10일까지 15경기에서는 실책이 경기당 0.67개로 줄었다. 결정적인 순간의 실책 역시 드물었다. 삼성은 이 15경기에서 14승1패로 고공비행을 했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11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수비가 안 되는 선수들은 쓰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홈런 30개를 보장할 수 있는 선수라면, 약간의 수비 문제는 기회비용으로 지불할 수 있다. 하지만 삼성에는 현재 그런 타자가 없다. 그렇다고 전성기의 박진만처럼 확실한 지킴이도 존재하지 않는다. ‘고만고만하다면’ 수비가 선수기용의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는 의미다. 강력한 불펜을 축으로 ‘지키는 야구’를 하는 삼성으로서는 필연적인 선택이기도 하다.

선 감독은 “박석민이나 최형우, 채태인 모두 그런(수비) 점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가슴통증으로 2군에 있는 최형우도 당분간은 1군 복귀 계획이 없다. 실제로 삼성의 상승세를 주도한 선수들은 조영훈, 조동찬, 오정복 등 ‘새 얼굴’들이었다. 상대적으로 나은 수비뿐만 아니라 빠른 발도 이들의 공통점. 선 감독은 “상대투수들이 편하게 던지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았다.

이런 선수기용은 가을잔치를 염두에 둔 포석이기도 하다. 선 감독은 “예전에 삼성이 타격이 그렇게 좋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약하지 않았느냐. SK가 강한 데는 이유가 있다”며 수비와 주루를 재차 강조했다. 선수단에도 선 감독의 의중은 확실히 전달됐다. 채태인 역시 “연승기간에 어떻게 해야 이기는지를 알았기 때문에 수비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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