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SK가 삼성보다 강한 이유? 불펜운용법 ‘극과 극’

입력 2010-07-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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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비록 12연승에서 멈춰섰지만 6∼8일 문학 원정에서 선두 SK를 바짝 긴장시켰다. 짜임새 있는 수비력과 상대의 의표를 찌르는 벤치워크로 2승1패의 판정승을 거뒀다. ‘SK의 대항마는 삼성’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SK에 앞서는(8승7패) 유일한 팀이 삼성이다.

하지만 삼성 선동열 감독은 냉정하게 SK와의 전력차이를 분석하면서 “아직은 SK가 강하다”고 한발 물러섰다. 분석의 대상은 불펜. 적어도 객관적인 데이터상으로는 삼성 불펜이 우세하지만 선 감독은 양팀 불펜의 운용법을 비교하며 ‘SK가 왜 강한지’를 역설했다.

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선 감독은 “우리는 정현욱, 권혁, 안지만 등 세 명의 필승불펜을 매 경기 투입할 수 없다. 세 명 중 두 명을 경기에 투입해도 한 명은 반드시 쉬게 한다. 대신 쉬었던 한 명을 다음날 길게 던지게 한다.

또 전날 던졌던 두 명 중 한 명은 꼭 쉬게 한다”고 밝혔다. 특히 마무리 오승환, 사이드암 권오준이 부상으로 이탈했음에도 필승조 3인방을 비롯한 불펜투수들의 등판횟수 조절과 휴식보장이야말로 장거리 레이스 운영에 최우선 고려요소임을 강조했다.

선 감독은 “우리는 2군에서 불러올릴 자원이 많지 않다. 그래서 개막전부터 줄곧 불펜투수들을 무리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선 감독이 지켜본 SK의 불펜운용은 대조적이다. 그는 “SK는 불펜투수들을 사흘간 연투시키기도 한다. 그렇게 많이 던지면 구위는 떨어진다. 그러면 SK는 2군에서 (대체선수를) 불러올린다”고 지적했다. 2군에서 새로 올라온 투수들이 제몫을 해주는데 SK의 강점이 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선 감독은 끝으로 “(에이스) 윤성환이 올스타전 이후에 1군에 올라올 것 같다. 그러면 2위 싸움을 펼쳐보겠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SK를 따라잡기엔 무리라는 얘기다.

목동|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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