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주전타자 평균 25세…젊은 삼성

입력 2010-07-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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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태인·박석민·최형우 젊은피 팀 해결사…선발라인업 30대 1명뿐
30일 대구구장. 롯데전을 앞두고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우리 팀 선발라인업에 30대는 박한이 밖에 없다”며 웃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진갑용 강봉규 양준혁 박진만 등 ‘올드보이’들이 즐비했지만 올해는 타자들의 평균연령이 뚝 떨어진 것을 보고 건넨 말이었다. 실제 이날 부진한 박석민과 최형우가 빠지고 신명철이 선발라인업에 들어갔지만 2명의 선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20대였다.

○타자들의 세대교체는 성공적

올 시즌 경기에 출장하고 있는 삼성 타자들의 평균나이는 25.5세(10명=이정식 조동찬 박석민 조영훈 채태인 임익준 최형우 김상수 이영욱 오정복)다. 이중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는 지난해부터 삼성의 세대교체를 이끈 선봉장. 이들은 지난 시즌 6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팀의 해결사 노릇을 했고 이제 당당히 주전자리를 꿰찼다.

올해는 세대교체가 더 활발히 이뤄졌다. 이영욱 오정복 조영훈 김상수 조동찬 등 ‘영보이’들이 대거 수혈되며 기동력이 생긴 게 가장 긍정적인 부분. ‘거북이구단’이었던 삼성의 도루수가 SK와 LG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것이 이를 대변한다.

선 감독도 세대교체가 빠르게 이뤄지는 것에 대해 “채태인 박석민 최형우가 꾸준히 잘 해주고 있고 올해 (이)영욱이나 조동찬 등 발빠른 선수들이 제 몫을 해주며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투수들의 세대교체는 글쎄….

그러나 선 감독은 투수의 세대교체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내 걱정은 투수조의 세대교체다. 야수들은 기회를 주고 경기에 계속 내보내면 눈에 띄게 향상되는데 투수 쪽은 제대로 된 선수 1명 키우는 게 ‘하늘에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삼성 마운드는 오랫동안 정체돼 있다. 선발진에서는 그나마 차우찬 이우선 등이 호투하며 나이트, 윤성환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중간계투 쪽에서는 정현욱 권혁 권오준 안지만 등 기존 필승계투조가 몇 년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이 지난해부터 잦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있지만 그의 빈자리를 메워줄 인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선 감독은 “차우찬이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 그도 프로 6년차 아닌가. 투수 1명 키워내는 게 이렇게 어려운 것”이라며 “무엇보다 정현욱을 벗어날 수 있는 불펜진을 키워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백정현 등 어린 투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면서 키우는 수밖에 없는데…”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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