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의 박찬호 스토리] 들쑥날쑥 찬호…승부처 투입? 글쎄…

입력 2010-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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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스포츠동아DB

피츠버그가 이달 초 박찬호(사진)를 영입한 것은 기존 조엘 한라한과 에반 미크 바로 앞에 투입할만한 우완불펜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피츠버그 존 러셀 감독은 최든 들어 박찬호보다 우선해 투입할 또다른 불펜투수를 찾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박빙 흐름에서 올렸던 박찬호가 번번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피츠버그가 패배한 21일(한국시간), 박찬호는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는데 그 직전까지 그가 피츠버그 입단 이후 등판한 5경기에서 무실점은 단 한번 뿐이었다. 이 기간 9개의 안타를 맞았고 6자책점을 기록했다. 박찬호는 경기 후반 팀의 베스트 불펜 옵션 중 하나라는 확신을 주는데 실패했다.

지금까지의 박찬호에 관한 평가를 부탁하자 러셀 감독은 “다소 무디어졌다(rusty). 꾸준하지 못하고 구위가 들쑥날쑥하다.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못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통계야말로 러셀의 대답을 뒷받침한다. 물론 올시즌이 박찬호의 최고시즌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이틀 혹은 그보다 적은 휴식 간격을 갖고 등판했던 21경기에서 그의 방어율은 5.27이다. 반면 3일 간격 혹은 그 이상의 휴식을 갖고 던졌을 때는 방어율이 8.10으로 치솟는다. 정말로 규칙적으로 등판할 때, 잘 던졌다.

그러나 이적 이후 피츠버그의 팀 환경은 박찬호에게 많은 등판 기회를 주지 못했다. 7월30일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등판을 했던 이후로 피츠버그로 넘어온 22일 간 6번밖에 던지지 못했다.

러셀 감독은 “박찬호가 보다 자주 마운드에 올라 던지길 바란다. 그렇게 해줄 수 있는 적절한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박찬호가 승패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에 투입될 것을 시사한다. 여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막판 승부처에 등판하는 본래 보직으로 복귀할 것이다.

박찬호의 21일 등판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9회 마운드에 올랐을 때 피츠버그는 5점차로 뒤지고 있었다. 박찬호는 그날 상대한 3타자를 전부 범타 처리했다. “분명 박찬호는 좋은 커리어를 갖고 있다. 성공을 해봤기에 자기가 뭘 해야 될지를 알고 있다. 지금 당장 원하는 대로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그를 더 많이 기용하면 바라건대 그는 더 나아질 것이다.” 러셀 감독의 말이다.


제니퍼 랑고쉬는?

미주리대에서 언론학과 프랑스어를 전공했고 터너방송그룹 인턴을 거쳐 콜럼비아 미주리안 신문에서 스포츠기자를 시작했다. 현재는 MLB.com 소속으로 4년째 피츠버그를 풀커버하고 있으며 올스타전과 2009 월드시리즈 등 빅이벤트를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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