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멍청하게 지켜보는 딸 되기 싫다”…트위터 이어 미니홈피에도 반박글 남겨

입력 2010-08-25 13: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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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미니홈피 캡처.

김연아 미니홈피 캡처.

트위터로 자신의 심경을 밝힌 김연아(20.고려대)가 이번엔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남겼다.

김연아는 25일 오후 자신의 미니홈피에 '안녕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시작되는 글을 올렸다.

김연아는 "참다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린다"며 나뿐만이 아니라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포함한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연아는 "선수와 코치가 결별할 수도 있고, 그 나름의 이유는 항상 있기 마련인데 왜 이렇게 섣불리 언론을 이용해 결별 소식을 알리고 우리끼리만 알아도 될 과정을 사실도 아닌 얘기들로 일을 크게 벌였는지 솔직히 실망스럽고 속상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연아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모든 게 밝혀지지는 않더라도 거짓을 믿고 죄 없는 분들을 비난하게 놔두는 것은 도저히 참기가 힘드들다"라고 덧붙였다.

또 “아무 이유도, 잘못도 없이 비난받고 있는 엄마를 멍청하게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딸이 되기는 싫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이언 오서는 캐나다 현지 언론을 통해 "김연아 측은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 나와 상의도 하지 않았고 내 이메일에 답장도 하지 않았다"며 김연아 측을 비난하고 있다.


<다음은 김연아가 작성한 글의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참다 참다 더이상 지켜보고만 있기에는 너무 답답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뿐만아니라 브라이언 오서 코치를 포함한 이 일에 관련된
모든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선수와 코치가 결별할수도 있고 그 나름의 이유는 항상 있기 마련인데 왜 이렇게 섣불리 언론을 이용해 결별소식을 알리고
우리끼리만 알아도 될 과정을 사실도 아닌 얘기들로 일을 크게 벌였는지 솔직히 실망스럽고 속상합니다.

일방적인 통보...
과연 코치와의 결별을 엄마 혼자 결정하셨다는게 진실일까요..
저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닙니다. 엄마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찌됐든 저의 코치였고 계속 함께 하던 헤어지던 제가 최종 결정하는 것이고 엄마와 제가 함께 상의하고 신중하게 결정한것이
이것입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코치와의 관계를 정리하려 할 때
코치와 직접 상의를 하고 결정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요..
딸로써 아무 이유도, 잘못도 없이 비난받고 있는 엄마를
멍청하게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는 딸이 되기는 싫습니다.

결별이유는 단지 타선수 영입문제 때문이다...
타 선수 코치 제의와 얽힌 문제가 물론 있었지만, 정말 이유가 그 단 한가지 일까요...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인터뷰한 얘기들로만 봤을때 제가 봐도 생각 짧고 예의도 없고 모두 우리의, 아니 엄마의 잘못으로 보이더군요.
여러분 그 말들을 그대로 믿으실건가요?
약 4년동안 겉으로 비춰지는 것 처럼 정말 아무 문제없이 즐겁게 훈련만 하고 있었을까요.

통보를 받고 깜짝놀라셨다고요...
몇달간 애매한 관계를 유지하다 불과 며칠전 완전하게 상황이
종료되었는데 그 과정을 여러분들이 아신다면 ,
갑자기 기사로 인터뷰 내용을 접했을 때 저희가 얼마나 더 황당하고 깜짝 놀랐을지 이해가 되실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알려드리고 싶지도 않고 알려드릴 필요도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우리만의 문제니까요.
자세하게 말씀드릴수 없어 답답하고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났으며 왜 해명을 해야하는지 이 상황이 너무 힘듭니다.
이미 커질때로 커졌지만 거짓으로 포장된 진실을 더이상 묻어버릴수는 없지않나요..?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라 진실은 밝혀져야 하고
모든게 밝혀지지는 않더라도 거짓을 믿고 죄없는 분들을 비난하게 놔두는 것은 도저히 참기가 힘드네요.
그냥 좋게 마무리 지을수 있었던 일이 왜 이렇게 서로에게 상처만 남게 되었는지...이제는 정말 멈추고싶네요.
이 글 보시면 회사에서 시킨것 아니냐는 생각들 하시겠지만..
저도 사람이기에 가만히 있을수는 없었습니다..
어찌됐든 저의 관한 일이기때문에 진실을 알리고싶었고
하느님께 맹세하건대 저희는 신중했고 상대방에게 예의에 어긋난 행동은 하지 않았습니다..
믿어주세요..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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