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은 제기차기라도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고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 씨는 말했다. 한일대항전에 출전하는 한국프로골프의 자존심 배상문, 김대현. [스포츠동아 DB]
10일부터 동시에 3개 대회 열려
한일대항전 日 영건 이시카와 료 출전쌍포 김대현·배상문과 맞대결 큰관심
송도챔피언십 골프의 전설들 총출동
5억상금 대우투자증권클래식 첫 개최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필드를 뜨겁게 달굴 ‘대박’ 가을잔치가 이번 주말 펼쳐진다.
10일부터 제주 해비치 골프장에서는 6년 만에 재개되는 한일남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이, 같은 날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에서는 아시아 처음 개최되는 미 PGA 챔피언스 투어 포스코건설 송도챔피언십이 열린다.
KLPGA 투어도 총상금 5억원을 내건 대우투자증권클래식이 처음 개최돼 주말 그린을 뜨겁게 달군다. 모두 놓칠 수 없는 빅 이벤트다. 한일남자프로골프대항전은 6년 만에 재개된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일본의 ‘골프 아이콘’ 이시카와 료(19)가 출전한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한국의 ‘영건’들과의 대결에 관심이 높다.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최경주(40)와 양용은(38), 차세대 기대주 노승열(19)이 불참해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KPGA 투어의 쌍포 김대현(22·하이트)과 배상문(24·키움증권)이 주축을 이뤄 결코 만만한 전력은 아니다.
이번 대회가 안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표선수들은 무조건 우승을 장담하고 있다. “일본에는 결코 질 수 없다”는 각오다. 일찌감치 대표로 선발된 배상문은 “전력 면에서 우리가 열세라는 평가도 있지만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시카와 료와는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대결해 자신감도 있다”고 말했다. 김대현도 우승을 확신했다. “최근 몇 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국가대항전에서는 반드시 한국의 매운 맛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일본 선수들에게는 생소한 제주도 한라산 브레이크가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에게는 커다란 홈 어드밴티지다.
골프의 전설들이 출전하는 포스코건설 송도챔피언십은 중년의 골퍼들에게는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출전선수 명단만 봐도 입이 딱 벌어진다. 메이저 8승 포함 PGA 통산 39승, 챔피언스 투어 13승을 올린 톰 왓슨을 비롯해 마크 오메라, 마크 캘러베키아, 제이 하스(이상 미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쟁쟁한 스타들이 즐비하다. 이들이 한꺼번에 한국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한다.
이에 맞서는 한국의 베테랑들도 기대가 크다. 43승의 신화를 이룬 최상호(55)를 필두로, 박남신(51)과 최광수(50), 국내 시니어 투어의 제왕 문춘복(58)이 전설들과 ‘맞짱’을 준비하고 있다.
KLPGA 투어 대우투자증권 클래식은 앞선 두 대회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서의 인기를 감안하면 결코 놓칠 수 없는 경기다. 서희경(24·하이트), 안신애(20·비씨카드), 이보미(22), 유소연(20·이상 하이마트), 홍란(24·MU골프) 등이 총출동한다. 올해 신설된 대회다. 초대여왕을 노리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려 있어 하반기 타이틀 경쟁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2개 대회에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우승과 2위를 내줬던 프로 선수들과 아마추어 샛별들의 기(氣)싸움도 볼만할 것 같다.
어떤 경기를 보더라도 잊을 수 없는 명승부가 기대된다. 골프팬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한 주가 될 전망이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