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진행. [스포츠동아 DB]
SK 3 - 9한화 (대전)
한화 최진행은 “경기 전에 압박을 준 사람이 있다”고 귀띔했다. 바로 에이스 류현진이다. “형, 이제 홈런 안 칠 거야? 야구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게 아니야”라고 농담 섞인 살가운 채찍질(?)을 가했다는 것이다. 그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최진행은 타석에서 모처럼 대포를 쏘아올렸다.SK 선발 이승호를 상대로 1회 2사 1루에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2점포(비거리 110m)를 때려냈다.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 이후 9경기 만에 터진 시즌 29호포. 목표로 삼았던 전임 4번 타자 김태균의 한 시즌 최다 홈런(31개) 기록에 딱 두 개 남았다.
사실 최근에는 시련을 겪었다. 전날 한대화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최진행은 “후반기에 잘 못 쳤지만 부담감은 갖고 싶지 않다. 내 밸런스나 기술이 부족한 게 문제인 것 같다”면서 “어제부터 밸런스를 찾아나가는 것 같다. 앞으로도 매 타석 최선을 다하겠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