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김경태(왼쪽)와 일본의 이시카와 료가 12일 제주 서귀포 해비치골프장에서 열린 한일골프대항전 최종 3라운드 1번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서 페어웨이를 바라보고 있다.
배상문 등 선전 불구 1점차 패배
6년 만에 재개된 한일골프대항전에서 한국이 승점 1점차로 아쉽게 패했다.
12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골프장(파72)에서 한국과 일본의 선수 10명이 겨루는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한국은 승점 5점을 얻어 일본과 비겼지만 첫날 포섬 스트로크플레이에서 뒤진 1점을 끝내 만회하지 못하며 일본에 우승컵을 넘겨줬다.
한국은 전날 벌어진 11일 포볼 스트로크플레이에서 배상문(24·키움증권)-강경남(27·삼화저축은행),김도훈(21·넥슨)-김대섭(29·삼화저축은행)조가 승리하고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손준업(23)조가 무승부를 기록하며, 중간 성적 4승1무5패(승점 4.5)로 승점 5.5점의 일본에 1점 뒤져 최종라운드에 나섰다. 한국이 우승하려면 최종라운드에서 최소 6경기를 따내야했다.
1경기에서는 김대섭(29·삼화저축은행)이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3오버파 75타를 기록한 오다 류이치에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를 한국 쪽으로 몰고 왔다. 하지만 한국은 이어진 2∼4경기를 내리 일본에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6경기에서는 손준업(이븐파 72타)이 마루야마 다이스케(1오버파 73타)를 꺾으며 분위기를 반전시켰지만 승부의 분수령은 7경기였다. 한국은 필승카드 김대현(1언더파 71타)을 내세웠지만 올 시즌 일본 투어 상금랭킹 8위 소노다 괴스케(3언더파 69타)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일본에 승점 10.5점을 내줘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패배가 확정됐다.
8∼10경기에서는 강경남, 김경태, 배상문이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9경기에서는 김경태(8언더파 64타)가 일본 최고 스타 이시카와 료(1언더파 71타)를 맞아 버디만 8개를 뽑아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10경기에서는 배상문(2언더파 70타)이 일본 투어 28승의 백전노장 카타야마 신고(1오버파 73타)를 맞아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지만, 승부와는 무관했다.
하지만 배상문은 이번 대회에서 김대섭과 함께 3승을 올리며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임을 재확인시켰다. 2005년 개최됐던 첫 번째 한일전에서 플레이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은 이로써 일본과 역대 전적 1승1패를 기록했다.
제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