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지동원 혹사!

입력 2010-10-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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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AG 등 40경기 이상 출전 전망
전문가들 “휴식도 훈련만큼 중요해”
U-19 6경기 뛰고 중국서 귀국
바로 다음날 K리그 풀타임 출전
한국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트라이커 지동원(19·전남)의 혹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전남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동원이 혹사당하고 있다.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발단은 16일 열린 K리그 경기다. 지동원은 중국 쯔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을 마치고 귀국한 다음날 인천과의 K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전날 오후 늦게 광양에 도착해 소속팀에 복귀한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그러자 일부 팬들은 “6강에 탈락한 팀에서 1승 더 한다고 뭐가 달라진다고 지동원을 그렇게 뛰게 하는가”라며 박항서 감독의 판단을 비난했다.

올해 프로에 데뷔한 지동원은 20일 현재 K리그 정규리그와 컵대회 등 총 28경기를 뛰었다. 25경기는 90분을 모두 소화했고, 교체 출전이 2번, 경기 도중 교체로 물러난 적이 한 차례였다. FA컵에서는 4경기를 치러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부산과의 준결승전에서는 12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동원은 U-19 대표팀에서도 총 6경기를 뛰었다. 88분을 뛴 예선 첫 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서 지속적으로 90분을 모두 그라운드에서 보냈다.

아직 시즌이 종료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37경기에 나서 대부분의 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있다. 앞으로 남은 K리그 경기를 비롯해 아시안게임까지 40경기 이상을 출전할 전망이다.

워낙 잘 하니까 많이 뛰기는 하겠지만 걱정이 앞선다. ‘한국축구의 아이콘’ 박지성(맨유)도 무리한 일정을 소화하다 2007년 무릎 수술을 받으며 1년을 쉬어야 했다. 그 밖에도 여러 선수들이 혹사로 인한 부상에 시달렸고, 회복하지 못해 꽃을 피우지 못한 경우도 허다하다.



지동원은 신인이지만 전남의 주전 공격수다. 감독 입장에서는 지동원 같은 확실한 골잡이가 매 경기 필요하겠지만 그는 감독보다 더 오래 선수생활을 해야 할 한국축구의 보물이다. 이런 보물을 휴식이 필요한 시기에 의미 없는 경기에 뛰게 하면 선수 수명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 이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어린 선수에게는 휴식도 훈련이나 실전 경험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고견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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