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기 위원의 여자축구 4강 분석] 세밀한 일본은 껄끄러운데…4강서 무조건 북한을 만나라

입력 2010-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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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선수 지소연. [스포츠동아DB]

여자 축구선수 지소연. [스포츠동아DB]

한국여자대표팀이 18일 오후 8시(한국시간) 홈팀 중국과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A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4강 진출은 일찌감치 확정했고, 이날 결과에 따라 조 1,2위가 결정된다. 축구협회 기술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광저우 현지에 파견된 이영기 여주대 감독이 중국을 비롯해 이번대회 4강 후보로 꼽히는 북한, 일본의 전력을 분석했다.

이 위원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여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4강 이후 일정 고려해야

우리나라 대표팀이 중국보다는 한 수 위다. 중국은 몇 년 전까지 아시아 최강이었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어린 여자선수들이 축구를 기피해 걱정이라고 중국 지도자들이 푸념할 정도다. 세대교체에도 실패하는 바람에 전력이 더욱 약화됐다. 한국이 6-1로 대파한 베트남을 중국은 1-0으로 간신히 이겼다.

최인철 감독은 4강 토너먼트까지 염두에 두고 중국 전 경기를 운용해야 한다. B조의 일본은 조직력과 기술이 뛰어나고 문전 처리 능력이 세밀하다. 북한-태국의 조별리그 경기를 보니 북한은 여전히 투박하고 수비수들이 좀 둔하다. 한 마디로 세련된 맛이 없다. 다시 말하면 금메달을 위해서는 4강에서 일본보다 북한을 만나는 게 더 수월하다.

다행스럽게도 대진 운이 따라줬다. 18일 북한-일본의 최종전은 오후 5시에 벌어진다. 우리는 북한과 일본 가운데 누가 1,2위를 차지하는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중국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은 컨디션이 점점 상승세고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조직력도 탄탄하고 사기도 높아 보인다. 이번이 여자축구 사상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영리한 페이스 조절로 힘을 비축할 필요가 있다.



축구협회 기술위원·여주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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