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협상 다 까발려”…LG 또 집안싸움

입력 2010-1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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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LG의 내부 파열음이 새어나왔다. 이번에는 예민할 수 있는 연봉 때문이다. 수장 박종훈 감독의 한숨소리가 플로리다에서 한국까지 들려오는 듯하다.스포츠동아DB

또다시 LG의 내부 파열음이 새어나왔다. 이번에는 예민할 수 있는 연봉 때문이다. 수장 박종훈 감독의 한숨소리가 플로리다에서 한국까지 들려오는 듯하다.스포츠동아DB

‘신 연봉제도’ 선수-프런트 으르렁
또 LG다. 또 아군끼리 붙었다. 이번엔 선수와 프런트가 으르렁댄다. 내밀해야 될 연봉협상이 다 까발려졌다. 구단은‘그토록 누누이 설명했는데 선수들이 못 알아들었다’는 식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자체가 놀랍다는 얘기가 된다.

불씨는 LG가 새로 도입한 소위 ‘신 연봉제도’에서 촉발됐다. 그 실체란 ‘개인 성적+팀 승리 공헌도’를 5:5 비율로 섞어 고과를 산출한 새 시스템이다. 여기서 팀 승리 공헌도란 승리한 경기에서의 활약 정도를 순위 매기는 것이라고 한다.

LG는 왜 이렇게 바꿨을까? “돈은 돈대로 쓰고 성적은 안 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동기부여를 위해서’라는 요지다.

연봉은 팀 페이롤 안에서 각자 나눠 갖는 것이 정상이다. 즉 제로섬 게임은 필연이다. 유독 LG의 신 연봉제도가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선한 취지는 별개로- 제로섬의 성질을 노골적으로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하락폭이 큰 선수뿐만 아니라 상승폭이 큰 선수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다른 구단의 산출 방식은 염두에 두지 않는 ‘LG 웨이’적 시도임에는 틀림없다. 봉중근, 이택근은 FA 선수 개념으로 접근해 이 테두리 바깥에 일정 부분 위치시켰다.

역설이지만 일이 터져서 LG 프런트는 좋든 싫든 원안을 관철시킬 수밖에 없게 됐다. 타협의 여지는 사실상 없어졌다.

그러나 진짜 상처는 선수와 구단의 신뢰 관계 손상이다.



더 의아한 점은 LG 프런트가 일이 이렇게 될 줄 몰랐을까하는 점이다. 아마 모른 것 같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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