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석기자의 현장출동] 열띤 토론·강의 녹화…감독님은 열공중

입력 2010-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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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P급 지도자 강습회에서 리차드 베이트가 경기 분석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4일 대한축구협회 P(프로페셔널)급 지도자 교육이 열리고 있는 파주NFC를 찾았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많은 지도자들이 파주NFC에 모여들었다. P급과 A급 지도자 교육이 동시에 열려 더 분주했다.

사전에 청강을 허락받은 터라 강의실로 들어섰다. 평소에 알고 있던 지도자들이 반갑게 맞아 줬다. ‘기자가 왜 왔을까’하는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이영무 할렐루야 단장, 김태영 올림픽대표팀 코치, 최용수 FC서울 코치 등 유명 지도자들이 학생으로 변신했다.

오전 9시쯤 P급 지도자 교육을 담당하는 영국인 강사 리처드 베이트 씨가 등장하며 교육이 시작됐다. 딱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강의는 부드럽게 이어졌다. 베이트 씨는 준비한 자료를 대형 화면에 띄우며 무겁지 않게 강의를 이끌었다. 토론식 수업이었다. 수강생들은 메모를 하고, 비디오카메라와 등을 이용해 강의 내용을 녹화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강의 주제는 경기 분석이었다.

얼마나 자세히 분석하고, 어떤 방법으로 전달해야 하는지가 주요 내용이었다. 잉글랜드 리즈 유나이티드 감독, 왓포드 기술 고문 등을 지낸 베이트 씨는 다양한 방식의 분석 방법을 소개했다.

지난달 열렸던 광저우아시안게임 4강전 한국-UAE전 이야기도 나왔다. 베이트 씨는 홍명보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한국-UAE전 분석을 부탁받았다고 했다. 그가 소개한 경기 분석 방법은 기자들이 기사를 작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듯 했다.

14일 파주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P급 지도자 교육에서 영국인 강사 리처드 베이트(사진 가운데)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 김태영 올림픽대표팀 코치 등 국내 지도자들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오전 10시45분부터 실외 강의가 이어졌다. 역습 방법을 훈련하는 내용이었다.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도 수강생들은 베이트 씨가 전달하는 내용을 몸으로 익혔다. 베이트 씨는 작전 판까지 동원하며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약 1시간가량 실외 강의가 끝난 뒤 다시 실내 강의실로 이동했다. 실외 교육 내용을 실내에서 다시 점검했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벌써 점심시간. 강의 생들은 삼삼오오 식당으로 이동하며 강의 내용을 복기했다.

이날은 P급 지도자 강의의 마지막 날이었다. 이번에 참가한 지도자들은 내년 여름 3주간의 해외 연수, 연말 3주간의 테스트를 받는다.

평가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실기와 필기 등의 테스트를 종합 평가하게 된다.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지도자 자격증의 최고봉인 ‘P 라이센스’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홍 감독은 “지금까지 여러 경로를 통해 배웠던 것을 총 정리하며 새로운 훈련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좋은 계기였다”며 “훈련시간이 짧은 대표팀 지도를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1차 교육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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