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사투리 달인 몰려온다

입력 2010-12-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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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위부터 김윤석·이문식·정진영

‘황해’ 김윤석 옌볜말 개인 과외
‘평양성’ 이문식·정진영·류승룡
트레이너 두고 사투리 입담 준비
사투리 연기의 달인들이 몰려온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구수한 사투리 연기로 영화 팬을 매료시켰던 김윤석, 이문식, 정진영, 류승룡 등이 개봉을 앞둔 새 영화에서 또 다시 한껏 무르익은 사투리 연기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기 위해 나섰다.

전라도, 경상도 등 국내 사투리는 물론 평양이나 중국 옌볜의 말까지 능숙하게 소화하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사투리 트레이너’까지 동원했다.

김윤석은 출연하는 영화마다 각기 다른 지역의 사투리를 현지인 못지않게 구사해왔던 배우로 꼽힌다. ‘타짜’에서는 전라도, ‘거북이 달린다’에서는 충청도 사투리를 소화했던 그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황해’에서는 팔도를 벗어나 중국 옌볜 사투리에 도전했다.

옌볜에서 거친 인생을 살아가는 살인청부업자 역할을 맡은 김윤석은 모든 대사를 옌볜 말로 소화했다. 개봉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이나 촬영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에는 김윤석이 옌볜사투리를 능수능란하게 쓰는 모습이 담겨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김윤석이 이렇게 옌볜 사투리를 어색하지 않게 구사할 수 있던 데는 ‘개인 과외’의 힘이 있었다. 옌볜을 무대로 삼는 만큼 실감나는 사투리 구사의 중요성에 공감한 그는 영화 촬영 전부터 조선족인 개인교사로부터 3개월 동안 과외를 받았다.

‘황해’ 제작사 팝콘필름의 한 관계자는 “김윤석은 사투리 구사 감각이 남다른 배우다. 옌볜사투리는 억양이 외국어 못지않게 어려워 배우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개인과외 뿐 아니라 옌볜에서 촬영할 때도 틈나는 대로 조선족들과 만나 말투를 익혔다”고 말했다.

코믹 사극 영화 ‘황산벌’의 후속편으로 고구려와 신라의 대결을 다룬 ‘평양성’의 주인공인 정진영, 이문식, 류승룡은 영화에서 각각 경상도, 전라도, 평양 사투리를 쓴다. 100% 각 지역 사투리로만 이뤄진 영화답게 촬영장에는 ‘사투리 트레이너’까지 있다.

‘평양성’ 홍보사인 캠프의 한 관계자는 “영화에서 평양 사투리를 쓰는 류승룡, 윤제문, 선유선 씨는 평양 지역 사투리에 능한 트레이너에게 지도를 받았다”며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기 때문에 억양부터 말투까지 모든 대사를 꼼꼼하게 지도받았다”고 말했다.

‘황산벌’에 이어 ‘평양성’에도 출연하는 정진영과 이문식은 전편과 마찬가지로 각각 경상도와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황산벌’이 흥행한 데는 사투리 연기의 힘이 크게 작용했던 만큼 둘은 내년 1월27일 개봉하는 ‘평양성’에서도 다시 한 번 구수한 지역 사투리로 관객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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