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야 산다”…전현태, 40도루 향하여 GO!

입력 2010-1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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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현태 선수. 스포츠동아DB

올시즌 25개 훔쳐 한화 최다도루 달성
“내년엔 풀타임 주전 도루왕” 당찬 포부
“일단 40도루 고지를 밟겠다. 그리고 김수연 선배님 기록에 도전하겠다.”

한화 내야수 전현태(24·사진)는 올해 의미 있는 시즌을 보냈다. 2005년 입단 후 처음으로 ‘목표’라는 것을 가슴에 품어봤고, 결국 그것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도루 20개를 바라보고 달렸던 그는 올해 25번이나 베이스를 훔치면서 가슴을 폈다.

당연히 팀 내 최다도루. 비록 팀 성적이 최하위에 그쳤지만, 발 하나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던 그에게는 작은 기쁨이자 보람이었다.

한화는 발이 느린 팀으로 유명하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반대급부라 어쩔 수 없다. 특히 지난해에는 팀 도루가 69개에 불과해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세 자릿수(104개)가 됐다. 전현태가 그 중 4분의 1을 해낸 덕분이다.

전현태는 “내년에는 목표를 도루 40개로 상향조정했다. 또 외야수 김수연 선배님이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도루를 했던 분이라고 들었다. 가능하다면 그 기록도 넘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털어놨다. 김수연의 개인 최다 기록은 2001년의 42개. 당시 도루 부문 2위였다. 한화의 ‘마지막 대도’인 셈.

물론 도루를 많이 하려면 꼭 갖춰야 할 선행조건이 있다. 일단 1루에 나가는 것. 그는 “도루는 일단 출루해야 할 수 있고, 출루는 타석에 많이 서야 할 수 있다. 내년에는 타격과 수비의 단점을 보완해 올해(100경기)보다 더 많이 출장하고 싶다”면서 “풀타임 주전으로 뛸 수 있다면 도루왕에도 도전해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각오 못지않은 훈련이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머지않아 사상 최초로 ‘한화 출신 도루왕’이 탄생할 지도 모르겠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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