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트윈스 백순길 신임단장. 스포츠동아DB
선수들 ‘신연봉제’ 불만…무더기 조정신청 가능성도
“자신만 믿고 따라오라더니….”LG는 17일 단장 교체를 발표했다. 이영환 단장을 물러나게 하고, 백순길 신임 단장(사진)을 선임했다.
신임 단장은 1월 1일부터 LG 트윈스에 출근해 본격적으로 업무를 볼 계획이다. 야구단 내의 승진인사가 아니어서 구단 업무를 파악하고 적응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 첫 과제부터가 만만찮다.
당장 전임 이영환 단장이 추진한 ‘신연봉제도’의 후폭풍을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는 이번 연봉협상부터 철저히 성과주의에 바탕을 둔 ‘신연봉제도’를 들고 나왔다. 그러나 선수들의 전체적인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패하는 경기의 과정과 희생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LG 야구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흐를 위험성이 내포돼 있다. 동료의 실수 때문에 자신의 연봉에 심각한 타격을 입는다면 격려보다는 뒤에서 서로를 질타하는 장면이 많이 목격될 수도 있다.
LG는 지금까지 그나마 연봉협상이 용이한 선수만 만났지만, 남아있는 선수와의 연봉협상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아직 한번도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은 선수도 꽤 있다.
그래서 “대량 연봉조정신청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이영환 전 단장은 미국 마무리훈련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신연봉제도와 관련한 선수단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단장이 교체되고 말았다. 대폭적인 연봉삭감이 예정된 모 선수는 “이영환 단장이 ‘나만 믿고 따라와라’라고 하더니 이젠 어디로 따라가란 말인가”라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이영환 전 단장이 미처 다 처리하지 못한 ‘시한폭탄’을 신임 단장이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내년 시즌 LG의 행보도 달려있다. 신임 단장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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