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 법정싸움으로…결국 파국인가?

입력 2011-01-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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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법적 분쟁까지 앞둔 그룹 카라. 왼쪽부터 강지영, 정니콜, 박규리, 한승연, 구하라. 스포츠동아DB

DSP“3인 배후 조씨 고소할 방침”
3인측과 골 깊어져 그룹 해체 우려
가요계 찬반 팽팽…내분 가능성도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카라 멤버 3인(이하 3인)의 전속계약 해지 파문이 소속사와 3인 측의 법정싸움으로 확대되면서 그룹 해체 위기를 맞고 있다. 또한 양측에 각각 가요계 관계자들이 가세해 가요계 내분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다.

소속사 DSP미디어(이하 DSP)와 3인 측이 25일 ‘5인 활동의 조속한 재개’에 대해 뜻을 같이하면서 카라의 26일 일본 출국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반나절만에 양측이 맞소송이라는 강경 대응으로 맞서면서 활동재개는 불투명해졌다. 카라는 현재 일본 드라마 ‘우라카라’ 촬영을 계속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법적 조치를 먼저 선언한 쪽은 DSP. DSP는 26일 3인의 배후로 지목된 조 모씨에 대해 손해배상청구 및 명예훼손 고소 등 법적 조치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조씨도 곧바로 법률대리인을 통해 “DSP에 명예훼손, 무고 등의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DSP는 이미 25일 “이번 사태는 전속계약 부당파기를 종용한 배후세력의 회유로 인하여 발생한 일로 인식하고 있다”며 조씨에 대한 깊은 반감을 드러낸 바 있다.

DSP와 조씨의 법적 공방이 이어지면 조씨를 3인의 후견인으로 내세우며 긴밀한 관계임을 밝힌 3인 측과도 감정의 골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결국 한때 해결 기미를 보이던 카라 사태의 장기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고, 최악의 경우 그룹해체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당초 중재역할을 자임했던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가 조씨를 문제의 당사자로 지목하고 나서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연제협은 25일 밤 “조씨의 배후설 증거”라며 조씨가 카라 멤버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앞으로 전속계약중인 연예인을 불순한 목적으로 교섭하거나 유혹해 산업을 혼란에 빠지게 만드는 자들은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은 물론 연예산업에서 퇴출 등 강경하게 조치할 것”이라며 사실상 이번 사태에 대해 소속사 입장의 공동 대응을 선언했다.

그러나 남성그룹 대국남아가 소속된 오픈월드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한 젊은제작자연대 측은 연제협과 달리 3인의 입장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다른 노선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카라 사태가 복잡, 장기화되면서 모처럼 신한류의 동력으로 꼽히던 걸그룹 열풍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란 걱정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DSP는 강경 대응을 천명하면서도 조씨가 아닌 3인에 대한 대응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등 카라 5인의 활동 재개에 대한 여지는 남겨두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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