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오른쪽풀백 구상 “공격수를 수비로”

입력 2011-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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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 감독-차두리

월드컵예선 대비 제2 차두리 필요
“공격수 중에서 영리한 선수 있다”

4월 유럽출국 이청용등 기량 점검
대표팀 조광래 감독이 ‘제2의 차두리’ 찾기에 나선다.

스코틀랜드 셀틱FC의 차두리(31)는 27일(한국시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달 초 오른쪽 발목 힘줄이 파열된 뒤 재활을 거쳐 7주 만에 공식경기에 나섰다. 최근 대표팀에 마땅한 오른쪽 풀백 자원이 없어 고민 중인 조 감독에게는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이다.

조 감독은 28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다행이다. 차두리 복귀는 정말 기분 좋은 소식이다. 90분을 모두 뛴 것을 보니 이제 몸이 완전히 올라온 것 같다. 전화통화를 해서 정확하게 상태를 다시 점검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제2의 차두리 발굴을 위한 조 감독의 본격 행보가 시작될 전망이다.


○측면 공격수를 수비수로

조 감독은 25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 26일 대구FC와의 친선경기를 마친 뒤 “양쪽 풀백과 중앙 수비수에 영리한 선수가 더 필요하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게 오른쪽 풀백이다.

왼쪽 풀백 김영권(오미야)은 공격 가담이 조금 떨어져도 충분히 제 몫을 해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중앙 수비수도 이정수(알 사드)와 황재원(수원)이 있고 현재 징계를 받아 와신상담 중인 홍정호(제주)까지 가세하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러나 오른쪽 풀백은 다르다. 차두리가 부상에서 회복한 건 분명 호재지만 9월부터 시작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위해서는 차두리를 뒷받침할 수 있는 1명이 더 필요하다는 게 조 감독 생각이다.

조 감독은 25일 온두라스 전에 조영철(니가타)을 선발로 내보낸 뒤 최효진(상주 상무)을 후반 교체투입했다. 조영철은 원래 측면 공격수지만 이번 대표팀에서 풀백으로 변신했다. 26일 대구 전에서는 최효진을 선발로 내세운 뒤 역시 측면 공격수 김태환(FC서울)을 풀백으로 바꿔서 시험했다.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렇다고 K리그에서 또 다른 풀백 자원을 찾기도 마땅치 않다. 더 이상 눈여겨 볼만한 선수가 없다.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 대표팀에서 이미 기량을 검증받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를 수비수로 변환시키는 방안이다. 차두리가 좋은 예다.

조 감독은 “차두리가 원래 공격수였다가 수비수로 변신해 훌륭하게 잘 하고 있다. 기존 측면 공격수 중 한 명을 수비수로 내려 오른쪽 풀백의 서브 요원으로 쓰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고 말했다.

선수 이름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영리한 선수인 만큼 수비력만 조금 보강되면 잘 해줄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한편, 조 감독은 4월 중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방문해 이청용(볼턴FC)과 남태희(발랑시엔), 구자철(볼프스부르크), 손흥민(함부르크)의 기량을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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