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김시진감독 “앙드레김이 모델 제의”

입력 2011-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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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시진(53) 감독은 연말시상식 자리에서 가장 빛나는 사령탑이다.

184cm의 신장에 긴 다리, 쉰이 넘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잘 다듬어진 몸매. 슈트차림의 그는 웬만한 모델을 무색케 할 정도다.

김 감독은 5일 목동 KIA전에 앞서, 깜짝 고백을 했다. “진짜로 모델 제의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으로부터….

사연은 이렇다. 한양대 2학년 시절이었다. 후배 한 명이 족발을 먹자고 해서 장충동에 나갔다가, 그 후배가 아는 양장점에 들렀다. 김 감독의 ‘옷거리’를 눈여겨 본 주인은 “옷을 공짜로 맞춰 주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며칠 뒤. 다시 근처를 찾은 김 감독은 다방에서 앙드레 김과 조우하게 된다. 앙드레 김은 김 감독에게 “몇 살이냐? 모델을 해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당시가 1970년대 후반이니, 김 감독의 체형은 모델계에서도 흔치 않았을 때다.

김 감독의 맵시는 특급 디자이너의 시선도 사로잡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당시 그의 머릿속에는 온통 야구 생각뿐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100승 투수 대신 유명한 패션모델이 됐을까? 김 감독은 “대학시절 추억이라곤 야구한 기억밖에 없다”며 미소지을 뿐이었다.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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