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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힐스,무더기 기권 파문

입력 2011-05-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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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R까지 성적부진 11명 포기…프로의식·매너 실종

한국프로골프투어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선수들이 무더기로 기권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6일 경남 함안의 레이크힐스 경남 골프장(파72)에서 시작된 레이크힐스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무려 11명의 선수가 경기를 중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국내 골프대회 사상 한꺼번에 11명이 기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전 143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2라운드 종료 뒤 스코어 카드를 제출한 선수는 131명(1명 실격)에 불과했다.

기권 이유는 부상이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다. 실제로 부상을 당한 선수도 있지만 기권한 선수 중엔 예선 탈락이 확실시 된 선수가 대다수여서 의구심이 들게 한다. 첫날 3명, 둘째 날 8명이 기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GT 투어 규정에는 선수가 경기 중 부상을 이유로 기권할 경우 특별한 검증 절차 없이 그대로 받아들인다. 미국 PGA 투어에서는 메디컬 팀의 의견을 듣고 판정을 내린다.

이로 인해 경기 중 성적이 나쁜 선수들 중에는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어차피 상금 한 푼 받지 못할 바에야 일찍 돌아가서 다음 대회나 준비하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



또, 기권한 경우엔 기록도 전혀 남지 않아 오히려 선수에겐 성적 관리 등 유리한 점이 더 많다.

이번 사태는 선수들의 정신적 문제가 크다. 실제로 부상을 당한 경우는 어쩔 수 없지만 성적 관리 차원에서 기권했다면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또 골프가 철저한 스폰서 게임이라는 점에서 선수들의 프로의식 부족도 아쉽다. 기업들이 수억 원의 돈을 내 대회를 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선수들의 이 같은 행동은 스폰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한 골프관계자는 “부상 때문에 기권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성적 부진으로 기권했다고 한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향후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출장정지와 같은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선수들을 질타했다.

한편 2라운드 경기에선 최호성(38)이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고, 김대현(23·하이트)과 존허(21·정관장)는 4언더파 140타 공동 2위에 올랐다.

함안|주영로 기자 (트위터 @na1872)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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