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두산, 애꿎은 코치들만…

입력 2011-06-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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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환·송재박 코치 2군으로 내려가
김경문 감독 “분위기 쇄신 위한 결정”
31일 SK전을 앞둔 두산 김경문 감독은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감독이 (책임을 느껴야) 할 것을 코치한테 전가한 것 같다. 코치들이 열심히 안 가르쳐서 이렇게 됐겠나? 같이 고생했는데 코치들 2군 보낼 때 마음이 짠하다”고 고백했다.

두산은 이날 윤석환 투수코치와 송재박 타격코치를 2군으로 내렸다. 대신 조계현 1군 불펜코치를 1군 투수코치로, 김진욱 2군 투수코치를 1군 불펜코치로 발령했다. 타격 부문은 장원진 코치와 신경식 코치의 2원체제로 변경시켰다. 두산은 작년 6월에도 코치진 조각을 했었지만 당시에는 부상선수가 많았던 투수진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목적이어서 지금과 차원이 다르다.

두산 구단은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두산은 30일까지 6승(17패)밖에 얻지 못했다. 4월 7개였던 실책은 5월의 30일 동안 24개를 저질렀다.

게다가 선발진마저 펑크가 난 상황이다. 예정대로라면 31일 SK전 선발로 나왔어야 할 김선우가 선발을 한 차례 건너 뛸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은 “김선우가 최근 연속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면서 무리를 한 것 같다. 피로를 풀어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6위까지 처진 팀 상황에서 에이스의 등판이 불발된 것은 심상치 않다.

그 대신 꺼내든 카드는 우완 서동환. 그는 2006년 7월9일 문학 SK전 이후 첫 선발이자 2008년 4월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첫 1군 등판이다. 김 감독은 “페르난도보다야 낫지 않겠냐?”라고 자조적인 기대를 걸었다. 실제 서동환이 5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며 5월은 끝났지만 두산 선발진은 아직도 미완성이다.

문학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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