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 성적부진으로 자진 사퇴…김광수 코치 감독 대행

입력 2011-06-13 17: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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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한 김경문 두산 베어스 감독. 스포츠동아 DB

두산 베이스의 김경문(53)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두산은 13일 김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김광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두산은 “남은 시즌을 김광수 감독 대행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팀을 떠나게 된 김 감독은 두산 구단 홈페이지에 “올 시즌 어느 때보다 구단의 지원도 좋았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구상한 대로 풀리지 않아 정말 힘 들었다”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선수들이 서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여, 올시즌 포기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2004년부터 팀을 맡은 김 감독은 8년 동안 960경기에서 512승 16무 432패 승률 0.542를 기록했다.

김 감독에 자리를 이어 받게 된 김광수 감독대행은 “시즌 중 어려운 일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제대로 김경문 감독을 보좌하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며 “두산베어스가 올시즌 포기하지 않고 명문구단으로서 팬들에게 실망을 끼쳐드리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두산은 김경문 감독이 그 동안 팀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공로를 인정, 향후 거취에 대해 김경문 감독 본인의 뜻을 존중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 다음은 김경문 감독의 자진 사퇴서 전문

저는 오늘 두산베어스 감독직에서 사퇴하고자 합니다.

올시즌 어느 때보다 구단의 지원도 좋았고 나름대로 준비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처음 구상한 대로 풀리지 않아 정말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서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선수들이 서로 뭉치는 계기를 만들고 새로운 분위기에 빨리 적응하여, 올시즌 포기하지 않고 변하지 않는 노력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제가 그만두는 오늘은 구단의 발전과 저를 위한 큰 전환점이 되는 계기가 되고, 또한 서로에게 최고의 날이 될 것입니다.

지난 7시즌 동안 두산에 있으면서 하루하루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앉아 있는 것, 그리고 선수들과 같이 그라운드에서 생활하는 것이 저에게는 커다란 행운이며 축복이었습니다.

또한 두산베어스 팬들의 사랑은 저에게는 과분할 정도로 대단했고 그것으로 무척이나 행복했습니다. 어떻게 팬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디에서 다시 야구를 하던 처음 두산에서 프로에 몸을 담았던 만큼 두산은 언제나 저에게 진정한 고향일 것이고, 두산베어스와 팬여러분에 대한 저의 관심과 사랑은 영원할 것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님, 박정원 구단주님과 김진사장님 그리고 그동안 저와 같이 활동한 코칭스탭, 선수단 여러분, 또한 구단프런트 여러분, 무엇보다도 언제나 한결같이 성원해 주신 팬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1년 6월 13일 김 경 문

동아닷컴|임동훈 기자 arod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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