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20일 SK전에 앞서 만난 최형우는 기대보다 걱정이 더 큰 것 같았다. “홈런을 1개도 못 치면 뭔 망신이냐?”는 기우다. 처음 홈런더비에 나간다는 통보를 들었을 때에는 삼성의 전문 배팅볼 투수까지 잠실로 데려가려 했다. “우승하면 30%를 떼어주는” 파격 옵션(?)까지 달았었다. 그러나 그냥 혼자 가서 정해진 배팅볼 투수 볼을 치기로 마음을 바꿨다. 마음을 비운 셈이다.
훈련 중 따로 시간을 내서 홈런 치는 연습을 해봤는데 요즘 영 신통치 못하다. 타구가 뜨지를 않는다. 과거 올스타 홈런더비 선배 그룹인 진갑용, 조동찬이 0홈런이었던 것도 어깨를 무겁게 한다. 말은 이렇게 해도 최형우는 롯데 이대호(20홈런)에 이어 홈런 2위(19홈런)다. 결국 관건은 7아웃 중 초반 1∼3아웃 사이에 몇 개의 홈런이 터져 나와 부담감을 줄여주느냐라고 할 수 있다.
대구 | 김영준 기자 (트위터@matsri21)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