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폭스마저…” e스포츠 비상

입력 2011-08-2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31일 정식해체…협회서 한시적 위탁운영
스타크 프로리그 12개구단서 9개로 줄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수가 연이어 줄어들면서 국내 e스포츠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프로게임단 위메이드 폭스를 운영하고 있는 게임업체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는 프로게임단 운영을 31일로 끝낸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이스트로가 해체된 지 1년 만에 또 다른 게임단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위기다.

위메이드 폭스는 9월1일부터 한시적으로 한국e스포츠협회에 위탁운영 된다.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팀은 정식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는 2007년 신사업 추진의 일환으로 프로게임단을 창단했다. 당시 팬택계열이 경영상의 이유로 내놓은 팬택EX를 인수하며 e스포츠계에 발을 들여놨다. 팬택의 팀 매각은 주 사업부문 휴대전화 제조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

위메이드의 이번 프로게임단 해체 이유도 비슷하다.

주종 사업인 게임 개발과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게임 개발사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자는 내부 의사결정에 따라 회사의 모든 역량을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미르의 전설3’ 중국 서비스와 스마트폰 게임 시장 진출 등 굵직굵직한 사업에 역량을 쏟아 붓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문제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 수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임단의 잇따른 해체로 e스포츠 업계에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e스포츠 간판 스타크래프트 팀리그(프로리그)는 2007년 공군 에이스까지 참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인 12개 구단이 참여하는 대회로 성장했다. 이후 최고의 인기 프로 스포츠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신한은행 등 대기업 스폰서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CJ미디어의 온미디어 인수, IEG의 이스트로 운영포기 등으로 10개 구단으로 줄었다. 여기에 위메이드폭스까지 해체 기로에 섰다.

폭스가 해체되면 다음 시즌에는 9개 구단 만이 프로리그에 참여하게 된다.

김명근기자 (트위터@kimyke76)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