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삼호읍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KIC)에서 열린 ‘2011 포뮬러원 코리아 그랑프리(2011 FOMULA KOREAN GRAND PRIX)’ 결승전을 보기 위해 찾은 수만 관중이 F1 머신의 질주본능을 만끽하고 있다. 영암(전남)|박영철 동아일보 기자 skyblue@donga.com
2위 해밀턴 12초나 따돌릴만큼 압도적
역대 최연소 월드챔프 2연패 등 기록갱신
남은 3경기 우승 땐 슈마허 13승과 동률
F1그랑프리의 새로운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24·독일·레드불)이 생애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일본 스즈카에서 열린 시즌 15라운드를 통해 이미 월드 챔피언을 확정지은 페텔은 2011코리아 그랑프리에서 다시 한번 포디엄(시상대) 정상에 올랐다.
페텔은 16일 전남 영암의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열린 F1 2011시즌 16라운드에서 5.615km의 서킷 55바퀴(총길이 308.63km)를 1시간38분01초994에 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루이스 해밀턴(영국·맥라렌)을 12초가량 따돌릴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이로써 페텔은 올 시즌에만 10번째 우승이자, 개인 통산 20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페텔은 경기 전 “월드챔피언을 확정지었지만, 나는 한국에 우승하러 왔다”고 했고, 그의 말은 현실이 됐다.
● 천재형 드라이버 페텔
독일 헤펜하임에서 태어난 그는 8살때부터 카트를 타면서 주니어선수권 등을 통해 차곡차곡 실력을 쌓았다. 2001년에는 독일 카트 챔피언에 오를 만큼 F1의 등용문인 카트 부분에서는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F1 진출이 쉽지 않았다. 2005년부터는 F1 직전 단계인 유로 F3에 진출했지만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페텔이 F1 드라이버의 전설이 되기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BMW 자우버 팀의 세 번째 드라이버로 발탁된 후 2007년 미국 그랑프리에서 로버트 쿠비차 대신 출전해 8위에 오르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8년 풀타임 드라이버가 됐고, 비가 내리는 가운데 열린 시즌 14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으면서 그의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이때부터 최연소 기록을 갱신해나갔다. 당시 우승으로 역대 최연소(21세73일)로 예선 및 결승에서 1위를 하는 폴 투 피니시의 주인공이 됐다.
2009년 레드불로 이적한 후 2010년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에 올랐으며, 올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 월드챔피언에 오르며 역대 최연소(24세98일) 월드챔피언 2연패의 기록도 다시 썼다.
이제 페텔은 시즌 최다승 기록 달성에 도전한다. 올 시즌 남은 3번의 라운드(인도, 아랍에미레이트, 브라질)에서 모두 우승할 경우 F1의 살아있는 전설인 슈마허(독일·메르세데스)가 2004년 작성한 13승과 동률을 이룬다.
한편 레드불 팀은 페텔이 우승하고 마크 웨버(호주)가 3위에 랭킹 포인트 40점을 추가해 이번 시즌 팀 포인트 558점을 확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컨스트럭터(팀) 부문 시즌 종합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시즌 17라운드는 3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다.
영암(전남)|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