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두번째 개최…남은 과제는?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일단 지난 첫 대회 때 관람객들의 원성을 샀던 교통과 숙박 대란은 자취를 감췄다. 대회 개막 전 우회도로를 확충하고, 진출입로의 교통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덕분이다.
경기장 인프라와 경기 운영도 한결 나아졌다. 지난해 F1 경기장은 미처 준공도 마치지 못한 상태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는 스탠드와 전통식 육교, 관람객을 위한 정자 등이 완공되고 편의시설이 대폭 늘어 안정감 있게 대회를 치렀다.
다양한 부대행사와 활발한 기업 마케팅 덕분에 2년 연속 10만 관람객 돌파라는 기록도 세웠다. 기업 부스는 조기 완판됐으며, 일반 관람객도 17만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의 불모지인 한국에서 F1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과 대기업의 참여가 절실하다. 정부는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육상대회에 수백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했지만 F1에는 전혀 운영비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관련 대기업의 모터스포츠 마케팅 활성화도 과제다. 한국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지만, 체계적인 드라이버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F1은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이제 아시아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를 대표하는 F1 국가로 자리매김하려면 과감한 투자와 인재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영암(전남)|원성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