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리포트] 맥 빠진 KS vs 땀 쥐는 WS…“ML이 부럽다”

입력 2011-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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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28일(한국시간) 6차전에서도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혼전으로 야구팬들을 매료시켰다. 연장 11회 홈팀 세인트루이스가 원정팀 텍사스에 극적인 10-9 끝내기 승리를 거둬 보는 이의 손에 땀이 흥건히 밸 정도로 명승부를 연출했다. 월드시리즈는 6경기를 치르는 동안 3·4차전을 제외하고는 모조리 역전승으로 장식됐다. 당초 뉴욕 양키스나 보스턴, 필라델피아 같은 전통의 명문 또는 인기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거나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좌절해 흥미가 반감될 것이란 우려를 낳았지만 연일 엎치락뒤치락하는 통에 야구의 묘미를 새삼 되살리고 있다.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앞서 삼성 류중일 감독도 이날 오전 TV로 생중계된 월드시리즈 6차전을 지켜본 소감을 “월드시리즈 진짜 재미있게 하더라”로 표현했다. 듣고 있던 취재진이 ‘한국시리즈도 월드시리즈만큼 난타전으로 전개되면 흥미롭겠다’고 지적하자 류 감독은 “이긴다는 보장만 있으면 나도 그렇게 하지”라며 껄껄 웃었다.

1·2차전에서 드러난 삼성과 SK의 득점력은 몹시도 빈약했다. 삼성이 먼저 최소한의 점수만 뽑으면 그대로 끝났다. 득점력의 빈곤에서 비롯된 지루한 경기양상은 3차전이라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3차전을 앞두고 한 야구 관계자는 “오늘도 세 시간이면 끝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류 감독에 앞서 취재진에 둘러싸였던 SK 이만수 감독대행은 ‘작년보다 한국시리즈의 TV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얘기에 “롯데가 안 올라와서 그렇지”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KS는 삼성과 SK 팬들만 열광하는 잔치여야 할까. 미국인도 아닌 한국인이 월드시리즈에 열광하는 세상이다. 그들이 꼭 메이저리그 팬, 혹은 세인트루이스·텍사스 팬이어서 월드시리즈를 주의 깊게 지켜보는 것일까.

문학|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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