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정구, 정말 재밌죠 구질이 다양하니까

입력 2011-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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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는 테니스를 동양인의 체형에 맞게 일본에서 개발한 스포츠이다. 부드러운 공을 사용해 부상 위험이 적고,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달 경북 문경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정구연합회

테니스보다 라켓 가볍고 공 말랑말랑
동양인에 적합…여성·노년층에 강추!


‘정구’에 대해 좀 아시는지.

“정구가 테니스 아냐?”라고 한다면 아쉽게도 ‘땡’이다. 정구는 테니스가 아니다. 테니스는 별도로 ‘경식정구’라고 칭한다.

정구의 종주국은 일본이다. 기록에 따르면 미국인 체육교사 리 랜드가 일본 체조 강습소 교사로 부임하면서 테니스 용구를 가져왔다고 한다. 리 랜드가 전국 사범학교 학생들을 가르쳤는데, 이때 리 랜드의 통역을 맡고 있던 사람이 1984년 용구 수입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무공을 사용한 것이 정구(연식정구)의 기원이 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905년에 소개됐다.
● “테니스랑은 달라요”

많은 사람들이 테니스와 혼동하고 있는 정구. 그도 그럴 것이 기자가 어릴 적만 해도 어른들은 테니스를 흔히 정구라고 불렀다.

테니스와 정구는 어떻게 다를까. 대략 다섯 가지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다.

① 라켓=정구라켓은 테니스라켓보다 좀 더 작고 가볍다.

② 공=정구공은 고무만으로 만들어 말랑말랑하다.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손야구 놀이를 하던 공과 비슷하다. 테니스공은 고무 위에 펠트가 첨부돼 딱딱하다.

③ 네트=정구네트는 중간에 밴드가 없이 양끝이 고정돼 높이가 일정하다. 테니스 코트는 중간에 밴드로 고정돼 가운데로 갈수록 낮아진다. 대략 16cm 정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④ 콜=정구는 1(원), 2(투), 3(쓰리)로 부른다. 테니스는 0(러브), 15(피프틴), 30(써티)하는 식이다.

⑤ 서비스= 복식의 경우 테니스는 모든 선수가 돌아가며 서비스를 넣지만, 정구는 앞선수와 뒷선수가 정해져 있다. 뒤에 서는 선수만 서비스를 넣는다.

● “정구의 매력은 …”

정구는 테니스를 동양인의 체형에 맞게 바꾼 스포츠인 만큼 테니스에 비해 접하기가 쉽다. 라켓이 가볍고 공도 말랑말랑해 체력이 약한 여성, 어린이, 노년층이 즐기기에도 좋다.

기자가 정구경기를 처음 본 것은 일본에서 열린 한일 교류전에서였다.

전국정구연합회 김태성 사무처장은 “정구는 공이 가벼워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공이 휙휙 변화를 일으키는 묘미는 테니스에서 볼 수 없는 정구만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테니스장을 빌려 경기를 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종주국인 일본에는 전국 각지에 정구 전용구장이 널려있다. 우리나라 정구동호인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부분이다.

● 전국정구연합회는 어떤 곳?

국민생활체육 전국정구연합회는 1999년 창설됐다. 현재 전국 13개 시도회원단체와 시군구 클럽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연합회장배, 한일생활체육교류, 어르신생활체육대회 등 정구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체육 정구지도자를 위한 강습회를 열어 지도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전국정구연합회의 슬로건은 ‘건강, 우의, 화합’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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