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준비 천천히, 박석민의 여유 왜?

입력 2012-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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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스포츠동아DB

왼손 중지 통증…부상방지 최우선
지난 시즌도 출발 늦었지만 맹활약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고 싶다.”

능력은 일찌감치 검증이 끝났다. 하지만 왼손 중지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히 갖고 있다. “동료들보다 조금 늦더라도 서두르지 않겠다”고 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괌에서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삼성 박석민(27)은 최근 토스 배팅에 돌입했다. 이승엽 등 동료들이 이미 프리배팅에 들어간 사실을 떠올리면 상대적으로 늦은 페이스. 여전히 방망이를 휘두를 때 왼손 중지가 울린다는 느낌이 들어 부상 방지를 위한 고육책이다.

박석민은 29일 “서두르지 않겠다”고 했다. 2010시즌이 끝난 뒤 왼손 중지 인대재건수술을 받았던 그는 지난해에도 2월 초에야 방망이를 잡는 등 동료들에 비해 늦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2010년 0.303에 이르렀던 타율이 지난해 0.278로 떨어졌지만 홈런수는 2년간 각 15개로 똑같았고, 타점은 64개에서 86개로 오히려 늘었다.

올해 캠프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데에는 이런 자신감도 어느 정도 깔려있다. 박석민은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 도중 왼손 중지 통증으로 중도 귀국했지만 뒤늦게 합류한 아시아시리즈에서도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삼성이 한국팀으로는 처음 아시아 패권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승엽이 가세하며 삼성 타순은 한층 짜임새가 좋아졌지만, 이렇다할 오른손 거포가 없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 이 같은 우려는 박석민의 존재로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다. 박석민은 3번 이승엽∼4번 최형우의 뒤에서 5번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부상 방지를 위해 스케줄을 조절하며 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박석민. 출발은 다소 늦어도 ‘완벽한 상태’로 시즌을 맞겠다는 자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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