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찰’진 블루스, ‘찰리정밴드 1집’

입력 2012-02-24 17: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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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보컬리스트 웅산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았던 블루스 기타리스트 찰리정이 자신의 밴드와 함께 낸 첫 앨범이다. 타이틀은 ‘굿바이 맥카든(Goodbye McCadden)’.

정통 블루스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리듬&블루스, 펑크록, 모던재즈, 가스펠이 자연스럽게 곳곳에 녹아들어 있다.

이 음반은 2011년 찰리 정의 주된 활동무대였던 미국 LA에서 겨울과 여름 두 번에 나뉘어 녹음됐다. LA지역 최고의 연주자들과 녹음 전 한 달 이상의 현지 라이브를 통해 유기적인 호흡을 얻어내는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환상의 호흡은 리얼타임 원테이크 녹음으로 이어졌다. 뮤지션의 데뷔 앨범으로서는 최초의 일이라고 한다.

보너스 트랙을 제외한 8곡 중 6곡을 찰리 정이 썼다. 보너스 트랙은 현장에서의 잼 세션으로 그가 뛰어난 즉흥 연주자임을 상기시켜 준다.

타이틀곡 ‘굿바이 맥카든'은 찰리 정이 10년동안 꿈을 키우며 지냈던 미국 맥카든 거리를 배경으로 작곡한 곡이다. 당시의 추억과 애상을 파워풀한 사운드로 풀었다.

블루스의 끈적함을 부담스러워하는 청자에게 권하고 싶은 블루스 앨범. 귀가 쫑긋 세워질 정도로 산뜻하면서도 블루스의 무게감을 충분히 유지하고 있다.
세련되고 창의적이지만, 가끔은 낯이 익은 신기한 음반이다.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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