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큰 고민…“안방마님이 없어!”

입력 2012-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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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광호. 사진제공|LG 트윈스

조인성 빈자리에 대체요원 발굴 못해
일단 개막전엔 수비안정 심광호 선택


LG가 오키나와에서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나타난 가장 큰 ‘구멍’은 역시 포수였다. 포수는 다른 포지션에 비해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유난히 크다. ‘포수 한명을 잘 키우면 10년을 써먹는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프리에이전트(FA)로 이택근 송신영이 빠져나갔고 경기조작 여파로 박현준 김성현이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당장 LG가 가장 큰 공백으로 절감하고 있는 곳이 바로 조인성의 빈자리인 포수. 포지션 특성상, 투수리드나 블로킹 송구 등 수비 능력이 쉽게 향상될 수 없어 확실히 믿음을 주는 대체요원을 아직 발굴하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우선 베테랑 심광호에게 시즌 개막전 마스크를 맡길 계획. 김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경쟁을 시켜 기량 향상을 꾀하겠다”고 밝힌 뒤 “박경완이나 조인성, 진갑용, 강민호도 처음부터 잘한 것은 아니다. 개막전에는 우선 베테랑에게 맡기고, 팀의 미래를 위해 점차적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비 안정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심광호에게 시즌 초반 안방을 맡기고, 앞으로 젊은 포수들을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1군에서 조인성의 백업 역할을 맡았던 김태군이 전지훈련에서 제외되며 주전 경쟁에서 한발 물러난 가운데, 김 감독은 나성용 유강남 등 ‘젊은피’를 염두에 두고 있다. 물론 김태군도 앞으로 활약 여부에 따라 1군 엔트리에 들 가능성은 열려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 때 상대팀 주자들은 ‘마음 놓고’ 2루 도루를 시도하며 LG를 괴롭혔다. 심광호를 비롯한 ‘주전 후보군’들이 ‘만만한 안방마님’이 아닌 ‘무서운 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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