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원 들여 보수 청주구장 비 그쳤지만 경기 취소…왜?

입력 2012-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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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불완전…“내일 경기까지 지장줄 수도”

한화의 2012시즌 홈 개막전이 열릴 예정이던 10일 청주구장. 내야를 덮는 커다란 방수 시트가 펼쳐졌다. 양쪽 덕아웃 바로 앞부터 외야 한복판까지 모두 커버하는 엄청난 크기. 청주시에서 정규시즌을 대비해 구비해놓고, 비가 내리기 전부터 덮어놓은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시범경기 때부터 비가 내린 뒤 그라운드 사정으로 경기가 취소되는 일이 빈번해지자, 청주시는 물기가 쉽게 마르는 레드클레이 ‘앙투카’를 직접 구입해 그라운드에 투입했다. 일정이 촉박해 흙 전체를 바꾸지는 못하는 대신, 10여 명의 직원들이 이틀 동안 일일이 손으로 흙을 다졌다. 5월 7일까지 청주에서 정규시즌 홈경기를 치러야 하는 한화 선수들이 구장 사정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사실 지난 겨울에도 청주시 문화예술체육회관 체육시설과에서 제반시설에 신경을 많이 써줬다. 이번에도 비로 인한 구장 상황이 문제가 되자 2000만원을 들여 긴급 보수를 해준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비가 그치고 방수포가 여전히 내야를 덮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두산-한화전은 오후 4시4분 취소됐다. 11일 낮까지 비가 계속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경기 도중 비가 내리면 그게 더 문제다. 오늘 경기도 중단되고, 내일 경기까지 지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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