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덕분에 웃은 태양…선동열 하늘 보며 싱글벙글, 왜?

입력 2012-04-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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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줄부상 KIA 선발 로테이션 한시름 덜고
부탁받아 대량구매한 표 환불 돈도 굳어


주축 투수와 타자의 연이은 부상. KIA 선동열(사진) 감독의 최근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러나 10일 모처럼 표정이 밝아졌다. 이날 광주 삼성전이 우천 취소된 뒤 선 감독은 “부상이 많아서 걱정, 특히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취소가 됐다”고 말했다. 그리곤 갑자기 생각난 듯 구단 직원에게 한 가지를 물었다. “그럼 오늘 취소된 표는 모두 환불해줘요?”

‘내일(11일) 경기도 예약표가 많아서 모두 환불된다’는 자세한 답변. 선 감독은 살짝 웃으며 “저기(테이블 지정석을 가리키며), 요기(1루쪽 지정석) 모두 한 10%는 제가 산 것 같은데. 환불이라…”고 중얼거렸다.

속사정은 이랬다. 많은 지인들이 ‘감독이면 당연히 공짜표를 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표를 부탁했고, 화통한 선 감독은 아무 말 없이 셀 수도 없던 청탁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한 장, 한 장 쌓이면서 생각보다 매우 큰 액수로 불어났다.

선 감독은 다시 웃으며 “부탁인데 표 값을 달라고 할 수는 없잖아요. 그러나 어쨌든 환불이네요. 하하하”라고 했다. 돈이 굳었으니 얼굴이 활짝 펴질 수밖에. 그러나 이날 선 감독의 웃음 속에는 투·타에 걸친 연이은 부상 와중에 달콤한 비로 잠시 숨고르기를 할 수 있는 데 따른 안도감이 더 크게 담겨 있는 듯했다.

광주|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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