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가빈 용병천하 ‘퀸’ 몬타뇨

입력 2012-04-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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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가빈(왼쪽)-인삼공사 몬타뇨. 스포츠동아DB

V리그 결산…남자부 삼성화재-여자부 KGC 우승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가 모두 끝났다.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가 각각 남녀부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시즌은 국제 배구의 흐름에 발맞춰 사상 처음으로 승점제가 도입되면서 시즌 내내 흥미진진한 일정이 이어졌다. 포스트시즌도 짧은 일정 속에 타이트하게 치러져 긴박감을 더했다. 23일 장충체육관에서 한국배구연맹(KOVO) 시상식이 열리는 가운데 각종 기록을 중심으로 올 시즌 V리그를 결산해본다.


가빈, 3년연속 MVP…최다득점 기록 등 대체불가
몬타뇨 1G 54득점 지존…양효진 블로킹상 자존심



○가빈이 휩쓴 남자배구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구단은 삼성화재다. 선수로는 캐나다 출신의 가빈(삼성화재)이다. 12일 대한항공을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3-0으로 완파한 삼성화재는 V리그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정상을 밟는 영광을 누렸다.

개인 기록은 가빈이 으뜸이다. 가빈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여자배구 흥국생명에서 활약했던 김연경(페네르바체)이 2005∼2006, 2006∼2007, 2008∼2009시즌 3차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적이 있지만 3차례 시즌을 내리 휩쓴 것은 가빈이 유일하다. 가빈은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도 세웠다. 2월2일 LIG손해보험과의 구미 원정에서 무려 58득점을 휩쓸며 삼성화재의 짜릿한 3-2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올 시즌 개인 3000득점을 넘기는 최초의 외국인 공격수가 됐다. 2010∼2011시즌 LIG손해보험 이경수가 2005시즌부터 꾸준히 뛰며 3000득점을 넘겼지만 가빈은 불과 3년 만에 기록을 채웠다.

이와 함께 가빈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만 1112점을 올리며 한 때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KEPCO 안젤코(1015점)를 제치며 3년 연속 득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공격 부문에서도 무려 59.27% 공격성공률을 기록해 생애 두 번째 공격상도 차지했다.

가빈을 빛내 준 세터 유광우도 세트당 12.250세트를 성공시켜 생애 처음으로 세터상 수상자로 확정됐다.

준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도 나름 자존심을 지켰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3연승을 올린 대한항공은 2005∼2006시즌 현대캐피탈의 연승 기록(15연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연승 행진을 달렸다. 레프트 곽승석은 수비만 전담하는 리베로 포지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작년 10월25일 상무전에서 역대 한 경기 최다 리시브 성공(51개)을 기록하는 등 발군의 디펜스 실력을 발휘했다. 곽승석은 세트당 7.333개의 호수비를 기록해 수비상을 차지했다.

재계약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슬로바키아 출신 외국인 선수 마틴도 세트당 0.5개의 서브 성공을 기록하면서 자타공인 서브왕이 됐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에도 외국인 선수 에반이 역시 0.5개 서브 성공률로 서브상을 차지한 바 있다.

○몬타뇨가 휩쓴 여자배구

KGC인삼공사의 3년차 외국인 공격수 몬타뇨가 여자부에서는 가장 눈에 띈다.

몬타뇨는 작년 11월12일 현대건설 원정(3-1 인삼공사 승)과 12월4일 흥국생명 원정(2-3 인삼공사 패)에서 각각 54득점씩 올리는 거포 본능을 뽐냈다. 한 경기 54득점은 V리그 여자 선수로는 가장 많은 득점이다. 김연경이 흥국생명에서 2006년 1월22일 KT&G(인삼공사 전신)전에서 44득점을 올린 것이 국내 선수 최다 득점 기록이었다.

현대건설 황연주는 1월31일 도로공사전(3-1 현대건설 승)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3000득점을 올리며 토종의 자존심을 지켰다. 현대건설 센터 양효진은 세트당 0.958개의 가로막기를 성공시켜 프로배구 출범 이후 유일하게 3년 연속 블로킹상을 수상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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