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독오른 방울뱀 “천적 서울 삼켜라”

입력 2012-04-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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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훈 감독. 스포츠동아DB

제주 박경훈 감독, 서울 상대로 2무5패
송진형·홍정호·박병주 주전공백 악재도
용병 마다스치 복귀…“전화위복 V 쏜다”


말 그대로 7전8기다.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51) 감독 이야기다.

제주는 21일 FC서울과 K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박 감독은 서울에 꼭 갚아야 할 빚이 있다. 그는 2010년 제주 사령탑 부임 후 서울과 K리그에서 7번 만나 2무5패로 한 번도 승리를 못 따냈다. 정규리그 1무3패, 챔피언결정전 1무1패, 컵 대회 1패다. 박 감독은 “다른 팀은 다 이겨봤는데 서울에만 계속 졌다”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제주는 최근 5경기 4승1무로 한창 상승세를 타며 2위에 올라있어 이번이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새옹지마라고 갑자기 악재가 불거졌다. 제주는 주전선수 3명이 한꺼번에 빠진다. 미드필더 송진형(25)은 올 시즌 제주로 올 때 ‘올 1년 서울과 경기는 뛸 수 없다’는 계약을 맺었다. 중앙수비수 홍정호(23)와 박병주(27)는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뛸 수 없다. 제주 관계자는 “왜 하필 서울 전을 앞두고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정작 박 감독의 목소리는 밝았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 생각이다. 박 감독은 “걱정만 하고 있으면 무슨 해결책이 나오느냐. 지금까지 못 뛴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다. 잘 해줄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진형 자리에는 양준아(23)와 정경호(25), 오승범(31)이 경합 중이다. 중앙수비수는 오반석(24)과 한용수(21), 호주 출신 마다스치(30) 중 2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마다스치는 3월 말 허벅지 부상을 당했는데 서울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박 감독이 녹록치 않은 상황을 딛고 서울 전 첫 승을 따낼 수 있을지 관심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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