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 폭리 너무 한다” “재원 확보되면 투자 약속”

입력 2012-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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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발전을 위한 정책 워크숍’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야구인-서울시 ‘야구발전 워크숍’서 날선 공방

“야구 인기가 없을 때 구단에 야구장 관리를 맡겼다가 인기가 올라가고 수입이 늘었다고 서울시가 임대료, 광고권료를 3배나 인상해서 가져가는 것이 말이 됩니까?(허구연)”

허구연 MBC 해설위원이 4일 서울시 주최로 열린 ‘야구발전을 위한 정책 워크숍’에서 2012년 서울시의 잠실구장 임대료와 광고권료 인상 문제를 꼬집었다. 허 위원은 “서울시가 야구장을 공공재로 보느냐, 산업재로 보느냐 시점 차이에서 근본적 문제가 발생한다”며 “열악한 시설개선은 이뤄지지 않으면서 임대료와 광고권료를 86%나 인상했다. 지자체들의 모범이 되는 서울시가 야구장을 세수증대의 목적으로 사용하면서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서울시는 올해 잠실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두산-LG에 구장 임대료를 13억8600만원에서 25억5800만원으로 올렸다. 광고권료도 ‘광고사용권 경쟁 입찰’ 방식을 적용해 기존 24억4500만원에서 3배가 늘어난 72억2000만원을 챙겼다.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측은 임대료와 광고권료의 상당 부분을 구장시설 개선에 쓰겠다고 했지만 18억 원에서 2억 원을 추가한 20억 원을 책정했을 뿐이다.

송두석 서울시 체육시설관리사업소장은 “사실 그동안 잠실에는 야구관리본부를 따로 설치해 구단이 관리하도록 했다”며 “임대료도 60억 원 중 23∼24억 원을 관리 비용으로 쓰고 38억 원 정도가 서울시 수입이다. 광고권료 역시 지난 10년간 20억 원 안팎으로 크지 않았는데 올해 수익구조가 생겨 입찰방식으로 7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뿐이다. 앞으로도 안정적 재원확보가 된다면 그만큼의 투자를 약속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얘기를 들어보니 시민들이 즐기고 아끼는 야구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장을 만드는 것, 관리하는 것, 시민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는 방안에 대해 함께 고민하겠다. 야구처럼 9회말 2사 후 만루홈런을 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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