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THIS WEEK] 김태균 콘택트 능력 퍼펙트! 4할타율, 체력·부상에 달렸다

입력 2012-06-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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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스포츠동아DB

김태균. 스포츠동아DB

한화 김태균(30)이 6월 초로 접어들어서도 타격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4일까지 무려 0.425(160타수 68안타)라는 높은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야구에서 3할만 달성해도 ‘뛰어난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데 개막 이후 줄곧 4할이 넘는 타율을 지키고 있으니 놀랍기만 하다.

김태균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 때 한솥밥을 먹으며 가까이서 지켜본 기억이 있다. 김태균은 그해 일본에 진출해 타율 0.268에 21홈런과 92타점을 기록하며 지바롯데의 우승에 큰 힘을 실었다. 일본 진출 초반에는 국내에서처럼 홈런포에 중점을 둔 호쾌한 스윙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정확도에 맞춘 스윙으로 타격 스타일이 변한 듯했다. 한마디로 타격 후 폴로스루(follow through)가 국내에서보다 다소 작아져있었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일본은 한국보다 투수들의 수준이 높다. 볼끝이 좋고, 컨트롤이 정교하다. 또 예리한 변화구로 무장해 있어 이에 대응을 하려다보니 타격 스타일도 홈런보다는 애버리지(타율) 쪽으로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이었다.

김태균은 지난해는 부상으로 거의 1년을 쉬었다. 그래서 올해 국내에 복귀할 때 타격감각과 경기감각 회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예상보다 훨씬 강해져 돌아왔다.

김태균이 약점이 거의 없는 타자로 성장한 데는 분명 일본에서의 경험이 플러스로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올 시즌 홈런은 5개로 기대보다 적다. 팀에서도 4번타자의 장타력에 대한 기대치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일본 진출 전보다 스윙의 호쾌함이나 다이내믹한 맛은 다소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아무나 범접할 수 없는 4할대 타율을 올리고 있다. 4할은 홈런과는 또 다른 차원의 가치가 분명히 있다.

요즘 주변에서 ‘김태균이 과연 4할 타율을 달성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현재 페이스로만 놓고 보면 분명 4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 직구와 변화구, 몸쪽과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공에 대응한다. 콘택트 능력은 대한민국에서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레이스에 접어드는 6월부터는 극복해야 할 변수와 장애물도 많다. 서른 살이어서 아직 체력적으로는 충분히 싸울 수 있는 나이지만 여름철 체력관리가 중요하다. 곧 다가올 장마철의 컨디션 관리와 타격감 유지도 4할 달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게다가 팀 성적도 변수다. 한화가 계속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장마철에 상대팀은 에이스를 한화전에 집중 투입해 승수쌓기에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부상을 피해야 한다. 큰 부상은 물론이고 잔부상이 생기면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사실상 6월 본격 레이스에 접어드는 이번 주, 한화는 롯데 넥센과 홈 6연전을 치른다. 김태균이 4할 타율 가능성을 이어간다면 프로야구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대가 크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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