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희(왼쪽)-박종윤. 스포츠동아DB
한현희와 박종윤은 201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각각 1·2라운드에 선발됐다. 1군에서 가장 나이 어린 막내였던 한현희로선 친구의 등장이 반가울 수밖에. 입가에서 미소가 가시질 않았다.
워밍업을 마친 한현희와 박종윤은 어깨동무를 하고 글러브를 챙기기 위해 라커룸으로 향했다. 구단 관계자가 “둘 다 신났구나”라며 말을 걸자 한현희는 대답이 필요치 않다는 듯 흐뭇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후에도 둘은 한순간도 떨어지지 않았다. 둘은 캐치볼 훈련도 함께 했는데, 오랜만에 그라운드에서 서로 볼을 주고받아서인지 마냥 들뜬 듯했다. 가까운 거리에서도 장난삼아 볼을 강하게 던져도 보고, 일부러 엉뚱한 방향으로 던지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 발을 들여놓은 한현희와 박종윤은 쟁쟁한 선배들이 넘쳐나는 무대에서 살벌한 생존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오랜만에 조우한 만큼 둘은 잠시 모든 것을 잊고 그 또래의 평범한 청년들로 돌아갔다.
목동|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