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방심-흥분’ 스리苦 넘어야 서울!서울!

입력 2012-06-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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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감독. 스포츠동아DB

■ 위기의 서울, 내일 울산과 한판승부

FC서울은 현재 K리그 1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이 위기다. 17일 포항 원정 패배에 이어 20일 FA컵 16강전에서 라이벌 수원에 무릎을 꿇은 게 치명적이었다. 그러나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 치면 된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24일 울산 현대와 17라운드 홈경기가 분위기 쇄신의 기회다.


○방심은 금물

서울 선수들은 4월25일 울산 원정을 잊지 못한다. 서울은 데얀의 2골로 후반 초반부터 일찌감치 앞서 갔다. 승리가 눈앞에 보였다. 화근이 됐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선수들 마음이 풀어졌다. 결국 연달아 2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서울 최용수 감독은 이후 틈만 나면 선수들에게 울산전을 환기시켰다. 효과가 있었다. 서울은 이후 6연승을 달렸다. 1경기 빼 놓고 모두 1골 차 승리. 이기는 법을 체득했다. 그 리듬을 다시 타야 한다.


○벤치는 포커페이스

최 감독은 20일 수원에 패한 뒤 “눈 뜨고 푹 자겠다”고 했다. 뼈가 있는 역설이었다. 자신부터 반성하겠다는 의미였다. 최 감독은 어느 때보다 수원전 승리의 열망이 컸다. 몰리나가 페널티킥에 실패하고 자책골이 나오자 최 감독 손짓이 부산해졌다. 초조해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벤치가 동요하자 선수들도 급해졌다. 사령탑은 늘 포커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걸 최 감독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서울다운 경기

서울은 올 시즌 무공해 축구를 표방했다. 공격축구(무조건 공격)를 하면서 페어플레이(無공해)하겠다는 뜻을 동시에 담았다. 서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토였다. 서울은 높은 점유율로 경기를 주도했다. 상대가 달라붙기 전에 볼을 빼고 내줬다. 상대는 쉽게 지쳤다. 서울은 파울을 많이 할 필요가 없었다. 가장 파울이 적은 팀 중 하나가 됐다. 20일 수원전은 달랐다. 서울 선수들이 먼저 흥분했다. 평소 전력의 반도 못 보여줬다. 서울다운 경기를 해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음을 보여준 한 판이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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