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장마에 갇히나

입력 2012-07-0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병현. 스포츠동아DB

로테이션 건너뛰기 등 일정 차질

6일 목동 KIA전이 비로 취소되자마자 넥센 김시진 감독은 덕아웃에서 “내일 선발은 변함없이 김병현”이라고 친절하게 알려줬다. 그리고 잠시 후 정민태 투수코치의 보고를 받기 위해 감독방에 다녀온 뒤 다시 “내일 선발은 한현희”라며 웃었다. 또 다시 5분 후, 김 감독은 다시 정 코치와 의논한 뒤 “다시 바뀌었다. 내일 선발은 김영민”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불과 10여분 새 3번 바뀐 선발투수, 그러나 고민 끝의 선택이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김병현이 사흘 연속 선발을 준비하면 심리적, 신체적으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어 바꾸기로 했다. 그리고 주말 2연전에 김영민, 한현희 중 한명은 불펜에서 써야 하는데 한현희가 더 쓰임이 많을 것 같아 그렇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비로 다시 등판이 취소되면서 6월 26일 목동 두산전 이후 계속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그리고 장마철 내내 김병현을 보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 활약했던 스타인 데다 한국 복귀 후 특유의 정면대결과 독특한 유머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김 감독은 냉철하게 마운드를 운영해야 하는 현장 지휘관이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팀 1∼2선발은 나이트와 밴 헤켄이다. 아무래도 장마철처럼 경기 일정이 들쑥날쑥해지면 1∼2선발의 로테이션을 최대한 지켜주면서 팀을 꾸려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5선발인 김병현이 앞으로 로테이션을 건너뛸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마무리나 불펜으로 잠시 활약할 수 있지 않을까. 김 감독은 “지금 당장은 어렵다. 김병현은 공백이 있었다. 회복속도를 봤을 때 아직 불펜은 무리다”고 선을 그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