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삼. 스포츠코리아
김기태 “동수 보단 빠르겠다 싶어”
7일 두산와 LG는 서울라이벌다운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연장 11회초 두산 정수빈이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린 뒤 적극적 베이스러닝으로 득점(3루타+실책)에 성공하는 등의 명장면도 많이 나왔다.
단연 압권은 LG가 1-2로 뒤진 연장 11회말 1사 1·3루서, 3루에 있던 최동수 대신 투수 김광삼(사진)이 대주자로 나온 장면이었다. 헬멧을 쓰고 스파이크를 신고 등장한 김광삼은 윤요섭의 좌익수 쪽으로 뜬 짧은 희생플라이 때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까지 하며 동점 득점에 성공했다. 대주자로서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다음날인 8일 잠실구장 1루 쪽 덕아웃에서도 김광삼은 화제의 인물이었다. 김기태 감독은 “연장이라 1점이 필요했다. (김)광삼이는 야수 경험도 있고 솔직히 최동수보다는 빨리 뛰지 않겠나 싶어서 내보냈다. 엔트리에 (김)태군(포수)이 한 명 남아 있었는데 최동수나 김태군이나 달리기는 거기서 거기여서…”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김광삼은 선발투수다. 만에 하나 슬라이딩을 하다 다치기라도 하면 전력에 큰 손실일 수도 있었다. 김 감독도 “나가기 전 무리만 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다행히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사실 감독으로서는 선수에게 미안한 일”이라고 사과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