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전원 K리거…“네 능력을 펼쳐봐”

입력 2012-08-11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15일 잠비아와 평가전에 나설 엔트리 18명을 모두 K리거로 채웠다. 이는 K리그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해외파 및 올림픽팀 선수들을 배려하기 위함이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최강희호, 15일 잠비아와 평가전 명단 발표…키워드로 본 발탁 기준

국내파에 동기 부여 주전 가능성 시험
올림픽 멤버·해외파는 배려차원 제외


이제는 형님들 차례다. ‘아프리카 최강’ 잠비아와 평가전(15일 오후 8시 안양종합운동장)에 나설 최강희호 엔트리(18명)가 10일 발표됐다. 대표팀은 12일 서울 독산동의 한 특급 호텔에 소집된 뒤 13,14일 이틀간 손발을 맞춘 뒤 15일 평가전을 갖는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29위고, 잠비아는 44위. 키워드를 통해 최강희호의 면면을 들여다봤다.


● 배려

잠비아는 올해 초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평정한 신흥 강호. 하지만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와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홍명보호 멤버들을 배려했다. 홍명보호의 여러 선수들이 국가대표팀과 교집합에 있지만 오랜 합숙과 장기 원정, 사흘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혹독한 일정으로 인한 컨디션 저하를 걱정했다. 특히 홍명보호의 유럽파는 개막이 임박한 2012∼2013시즌을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물론 FIFA의 국가대표팀 소집 규정에 따라 선수들을 부를 수 있으나 휴식도, 시즌 준비도 하지 못한 유럽파가 A매치에서 제 역할을 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했다.



● 동기

최 감독은 엔트리 전원을 K리그 선수들로 채웠다. 동기부여의 의미가 있다. 그간 대표팀 무게 중심이 지나치게 유럽파에 쏠려 있어 K리거들은 좀처럼 설 자리가 없었다. 당연히 국내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외감을 느꼈고, 축구계 일각에서도 ‘해외파 편애’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를 잘 아는 최 감독은 승부수를 띄웠다. 본인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국내파의 중용이었다. 이미 2월 쿠웨이트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을 통해 효과를 본 기억도 있다. 일본 J리그 멤버들도 선발 대상에 올려뒀으나 기왕이면 K리그에 확실히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 확대

전원 K리거 선발은 가용 자원 확대라는 측면도 있다. 최강희호의 목표는 잠비아전이 아니다. 9,10월에 열리는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2연전이다. 우즈베키스탄과 이란과 진짜 승부를 위해 활용 가능한 카드를 최대한 확보해 놓아야 한다. 해외파가 가세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주인공을 찾기 위한 일종의 ‘옥석 가리기’로 봐도 무방하다.

최 감독은 “실험까지는 아니더라도 선수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해 국내파를 뽑았다. 전원을 골고루 평가전에 투입해 새로운 조합과 가능성을 확인 하겠다”고 설명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