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원더스는 프로 사관학교?

입력 2012-08-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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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 외야수 강하승(왼쪽)이 KIA에 입단했다. LG가 영입한 투수 이희성과 내야수 김영관에 이어 고양이 배출한 3호 프로 선수가 됐다. 사진제공|고양 원더스

이희성 김영관 LG행 이어 강하승 KIA행

전 세계에 유래가 없는 파격적이고 성공적인 자선사업이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3번째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고양 원더스는 22일 외야수 강하승(23)이 KIA에 입단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외야수 보강을 원했던 KIA는 퓨처스리그 교류 경기에서 보여준 강하승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프로에 입단하지 못했거나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이 다시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며 창단한 고양 원더스는 7월 처음으로 좌완투수 이희성(24)을 LG로 보냈다. 이어 21일 내야수 김영관(27)이 다시 LG에 입단했고, 다시 하루 만에 강하승이 KIA 유니폼을 입으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퓨처스리그 교류 41경기에서 125타수 32안타(타율 0.256) 4홈런 20타점 27득점을 기록한 강하승은 지난대 신인드래프트에서 낙방했으며, 동국대를 졸업한 뒤 고양 원더스에서 중견수로 뛰었다. 그동안 고양 원더스 코치진은 강하승의 수비 능력 향상에 공을 들였고 결국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고양 원더스는 핵심 선수들을 프로에 보내며 단 한 푼의 이적료를 받지 않고 있다. 허민 구단주는 이희승에게 1000만원의 전별금까지 줬다. 독립리그가 발달된 미국의 경우 독립구단의 수익 중 선수 이적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과 비교하면 계속되는 파격적인 자선이다. 원더스는 창단 당시 연간 예산을 10억원으로 책정했지만 일본에서 장기 전지훈련을 했고, 외국인선수까지 기용하고 있다. 허민 구단주는 구단 예산의 2배에 이르는 돈을 추가로 내놨다고 알려졌다.

원더스의 신상민 커뮤니케이션팀장은 “9월에 올해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졸업 예정자, 진로가 정해지지 않은 상무, 경찰청 전역 예정, 그리고 각 구단에서 방출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다시 선수 선발을 진행해 또 한번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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