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1부리그 강제 전역

입력 2012-09-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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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팀은 AFC 프로 계약 요건 미달
프로연맹 이사회 내년 2부강등 결정
이재철 단장 “잔여경기 포기도 검토”


결국 순리대로였다. 군 팀 상주상무가 강제 강등된다. 프로축구연맹은 11일 축구회관에서 2012년 제6차 정기 이사회를 열고 상주를 내년 시즌부터 시행될 K리그 2부 리그로 내려 보내기로 결정했다. 연맹 안기헌 사무총장은 “상주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요구한 클럽 라이선스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2부 리그로 편입시키기로 했다”면서 “이후에 승격 자격을 얻을 수 있는지 AFC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상주가 올 시즌 잔여경기 성적과 관계없이 2부 리그로 내려가면서 주말 시작될 스플릿 라운드 그룹B(하위리그)에서 강등될 구단은 1개로 줄어들었다. 2003년 광주를 연고로 K리그에 참가해온 상무는 작년부터 상주시(市)와 연고 계약을 맺고 출전해왔다.


○클럽 라이선스에 발목 잡힌 상주상무

AFC는 가맹국 프로팀들을 대상으로 법인화를 요구한 한편 선수들은 반드시 ‘프로 계약’을 해야 클럽 라이선스를 발급한다.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각 팀들은 법인화 작업을 했고, 상주를 제외한 전 구단들이 기본 자격을 얻었다. 상주 역시 뒤늦게 법인화 작업을 시작했으나 소속 선수의 신분이 모두 군인이기 때문에 ‘프로 계약’ 요건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안 총장은 “군 복무 선수가 프로 계약을 맺을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다. 법인화도 시간적 여유가 없다. 법인이 이뤄져도 결국 선수들의 소속 팀은 상무다. 인도 프로축구에도 군 팀이 있는데 승격 승인이 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주는 1부 리그 승격을 희망하는 2부 리그 모든 팀들의 기준이 될 전망이다. 새로 창단해 2013시즌 2부 리그에 참가할 구단들이 AFC 클럽 라이선스 자격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승격 대상에서 제외된다.

강등과 관련해 상주 이재철 단장은 “연말까지 시간을 달라고 요청 했는데, 최악의 결정이 내려졌다. 그룹B에 참가할 의미가 없다. 선수들의 동기부여도 안 된다. 국방부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잔여경기 포기도 검토 중이다. 국방부는 ‘강제 강등’이 이뤄지면 향후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만 뽑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연맹 이사회는 내년부터 선수 연봉 공개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한편 유소년 클럽 시스템 정착을 위해 23세 이하 선수를 엔트리에 의무적으로 포함시키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2013시즌에는 출전 엔트리에 해당 선수 한 명을 무조건 포함시키고 2014년부터 2명으로 늘린다. 2015년부터는 엔트리 2명 등록 외에 1명을 의무적으로 출전시켜야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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