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열등생은 싫다” 경남, 이유있는 6위 미션

입력 2012-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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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신 좀 차렸어요.”

몰라보게 수척해진 얼굴. 24일 수원 원정 경기를 앞둔 경남 최진한 감독의 첫 마디였다. 지난 주말 경남은 포항에 져 FA컵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연장 막판까지 119분 동안 잘 싸우고도 남은 1분을 버티지 못해 무릎을 꿇은 터라 충격은 엄청났다. 허탈감에 최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주변에서는 경남이 한참 표류할 것이라 했다. 선수단에 동기부여가 이뤄질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예상은 달랐다. 경남에는 이미 새로운 목표가 있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한 잔으로 시름을 날린 최 감독은 올해 마지막 미션을 6위로 잡고 제자들에게 당부했다.

경남은 6위에 친숙하다. 6강 플레이오프(PO)가 시행된 시즌에도 경남은 대부분 그 자리에 있었다.

현재 경남은 그룹A 꼴찌인 8위. 비록 상위리그에 들었지만 우등반의 열등생으로 남진 않겠다는 각오다. 6∼7위권을 이룬 부산, 제주와 격차도 크지 않아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본다. 최 감독은 “목표가 필요했다. 6위라고 했더니 선수들이 다 고개를 끄덕이더라. 고춧가루 부대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고 했다.

수원|남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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