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울산, 그곳엔 달인들이 산다

입력 2012-10-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근호. 스포츠동아DB

돌파의 달인 이근호 동점골 AS·쐐기골
공중전 달인 김신욱 헤딩골로 진가입증
2AS 추가한 김승용, 세트피스의 달인
하피냐 동점골…ACL 4골 슛의 달인


아시아 정상을 향한 울산 현대의 질주가 거침없다. 울산은 24일(한국시간) 타슈켄트 JAR 스타디움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에서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울산은 31일 홈에서 치를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오른다.


○공격의 달인 있어 함박웃음

울산은 ‘선 수비-후 역습’에 초점을 뒀다는 이유로 ‘철퇴축구’로 불린다. 실제로 곽태휘 강민수 이재성 등이 버티는 수비 진영은 빈틈이 없다. 하지만 울산이 수비만 강한 건 아니다. 공격의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곳곳에 ‘달인’이 포진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이 “우리는 절대 수비 축구가 아니다”고 자신하는 까닭이다.

‘빅앤스몰(Big & Small)' 조합으로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는 김신욱과 이근호가 이룬 최전방은 아시아 정상급이다. ‘돌파의 달인’ 이근호가 자신감 넘치는 드리블을 시도할 때면 상대 수비진은 속수무책이다.

분요드코르 원정에서 0-1로 뒤진 전반 30분 하프라인 근방에서 오른쪽 측면 깊숙이 파고들다 동점골을 배달했던 장면은 압권이다. 이근호는 알 힐랄과 대회 8강 2차전(4-0 울산 승)에서도 환상적인 드리블로 강한 인상을 남긴데다 분요드코르전에서 쐐기골까지 넣었다.

김신욱은 ‘공중전의 달인’이다. 장신(196cm)을 앞세운 그는 제공권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 챔스리그에서 자신이 기록한 5골 중 4골이 헤딩이다. 알 힐랄과 분요드코르 원정 2연전에서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측면 날개로 활약 중인 김승용은 동료들에게 ‘배달부’로 통한다. “득점 순간의 쾌감 못잖게 내가 찬 볼이 골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때의 기쁨도 크다”는 그는 정확한 킥이 일품이다. 전담 키커로 세트피스를 도맡고, 필요할 때면 과감한 슛을 날린다. 대회 8강까지 김승용은 올해 목표한 공격포인트(5골10도움)를 채웠으나 분요드코르를 상대로 도움 2개를 추가했다. 코너킥과 프리킥으로 각각 하나씩 포인트를 올렸다. 충분히 ‘세트피스의 달인’으로 거론될 만 하다. 챔스리그 기록은 2골 6도움.

브라질출신 공격수 하피냐도 골 냄새를 맡는데 일가견이 있다. ‘슛의 달인’이다. 후반기에 특히 강했던 면모를 울산에서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K리그 보다 챔스리그에서 더 강하다. 총 4골.

눈길을 끄는 건 분요드코르 킬러라는 점이다. 전 소속 팀 감바 오사카(일본)에서 조별리그 기간 중 분요드코르전서 2골을 넣었고, 이번에도 골 맛(1골)을 봤다.

남장현 기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