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내내 번 돈이 264만원 뿐인 꼴찌…장지혜 ‘그린 쿠데타’

입력 2012-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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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혜. 사진제공 | KLPGA

상금 103위, 한때 포기 생각하던 그녀
KLPGA KB금융스타챔피언십 첫날
1위에 1타 뒤진 공동 4위…깜짝 반란


투어 6년 차 장지혜(26·사진)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에서 꼴찌의 반란을 예고했다.

장지혜는 25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위에 올랐다. 첫날이지만 장지혜에게는 의미 있는 성적이다. 그는 올 시즌 KLPGA 투어 상금랭킹 103위다. 순위 가장 아래에 있다. 그것도 14일 끝난 하이트진로챔피언십에서 공동 59위를 기록하면서 처음 랭킹에 이름을 올렸다. 그 전까지는 한 푼의 상금도 벌지 못해 이름조차 없었다.

그에게 올 시즌은 최악이다. 작년 마지막 2개 대회를 시작으로 7일 끝난 러시앤캐시 채리티 클래식까지 무려 15개 대회에서 연속 컷 탈락했다. 지난해는 1억240만원을 벌어 상금랭킹 31위였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은 264만원이 전부. 1위 허윤경(3억8149만원)과 비교하면 140분의1도 안 된다. 성적부진은 자신감과 골프에 대한 흥미까지 뺐었다. 거의 포기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다 264만원의 상금을 받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희망의 불씨가 살아났다. 장지혜는 “올해 시드를 유지하지 못하면 내년에는 골프를 그만둘까 생각했다. 그러나 처음 상금을 받고 나서 다시 시작해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순위가 몇 위인지도 모른 채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순위를 따질 만큼의 여유도 없었다. 장지혜가 내년 정규투어 출전권을 받기 위해선 5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5000만원 가까운 상금을 추가해야 가능한 일. 이 대회 3위에 해당하는 상금(5600만원)이다. 시즌 내내 단 한 번 밖에 예선을 통과하지 못한 장지혜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는 ‘기적’을 꿈꾸고 있다. 장지혜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끝까지 해 보겠다”며 다짐했다.

1라운드에선 김현지(24·LIG)와 윤슬아(26), 김지현(21·웅진코웨이)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선두로 나섰다. 허윤경(22·현대스위스)은 공동 9위(2언더파 70타), 김하늘(24·비씨카드)은 공동 26위(이븐파 72타)로 첫날을 마쳤다.

영종도|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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