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WBC 뛰고 싶은데 山이 문제”

입력 2012-10-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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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한 추신수(클리블랜드)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귀국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추추트레인, WBC 뛸 수 있나

프랑코나 신임감독 팀 리빌딩에 올인
병역 해결된 팀에이스 보낼 명분 줄어
“에이전트, 구단과 논의…은혜 갚을 것”


클리블랜드 추신수(30)가 2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자신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대 관심사인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현역 유일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는 2012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을 딛고 1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3, 16홈런, 67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또 2009년 WBC 준우승과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으로서, 그 어느 대회보다 험난한 여정이 예상되는 내년 WBC 대표팀에서 빠질 수 없는 전력으로 기대를 사고 있기에 이날 추신수의 입장 발표에 관심이 쏠렸다.


○2009년보다 부정적 요소

추신수는 “국가대표 유니폼에 가장 애착이 간다. 국가를 위해 뛴다는 것은 스포츠 선수로서 영광이다. 광저우아시안게임을 통해 병역혜택을 받아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혀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서라도 내년 제3회 WBC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매니 악타 감독이 해임된 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부임했다. 감독이 바뀌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르겠다. 결과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덧붙여 클리블랜드 구단의 결정에 WBC 출전이 달려있음을 밝혔다.

추신수의 말대로 “WBC는 스프링캠프와 겹친다.” 추신수는 프랑코나를 ‘산(山)’으로 비유했다. 아직 성향을 알 수 없는 새 감독을 어려워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프랑코나 감독이 반대한다면 국제무대에 참가할 수 없다”고도 덧붙였다. 추신수의 병역문제가 해결됐고, 2013년 팀 재건이 선결과제인 클리블랜드로선 굳이 추신수를 WBC에 내보낼 이유가 없다는 점도 악재다.


○2009년보다 긍정적 요소

추신수는 “(WBC 출전 여부에) 구단 결정이 100%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3년 전 WBC 당시에 비해 추신수의 팀 내 위상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누가 감독이든 클리블랜드에서 추신수는 간판타자다. 스프링캠프에서 기량을 확인하지 못한다고 해서 뺄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또 3년 전에 비해 추신수의 몸 상태는 훨씬 건강하다. 당시 팔꿈치 통증을 안고 아시아라운드 개최지 도쿄에 입성했던 추신수를 동행한 메이저리그 파견 트레이너는 출전은 물론 훈련조차 막았다. 결국 타격훈련을 전혀 못했고, 수비 없이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김인식 WBC 대표팀 감독의 인내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외교적 노력으로 추신수는 본선 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뛰어 방망이로 4강 베네수엘라전과 결승 일본전에서 활약했다. 추신수는 “에이전트가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니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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