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비 “요즘 강초코 알아보고 연예인 DC도 받죠”

입력 2012-10-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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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이유비. 선배 연기자이자 엄마인 배우 견미리로부터 “조언도, 비판도 함께 받고 있다”고 했다.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 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의 라이징 스타 이유비

옷 사러 갔다 할인…드라마 인기 실감
연기 경험 쌓아 뮤지컬 무대 서고 싶어

‘견미리 딸’ 후광? 엄마는 냉정한 선배
이젠 되레 감사…연기열정 ‘모전여전’

KBS 2TV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를 통해 주목받고 있는 신인 연기자 이유비(22). 극중 송중기의 여동생 강초코 역으로 솔직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 중인 그는 실제로는 강초코보다 100배쯤 더 엉뚱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인다.

2011년 한 종합편성채널의 시트콤으로 데뷔한 후 만 1년 만에 ‘착한남자’를 통해 ‘라이징 스타’로 각광받고 있는 이유비는 최근의 인기를 ‘연예인 DC(할인)’로 실감했다며 웃었다.

“옷을 사러 갔는데 저를 알아보고 ‘강초코 맞죠? 연예인 DC 해 드릴게요’라는 거예요. 드라마의 힘을 느꼈죠. 제가 원래 집에만 있는 걸 싫어해서 잘 돌아다녀요. 책을 읽어도 꼭 카페에 가서 읽어야 하고요. 얼마 전엔 세수도 안하고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시청자들이 알아보셔서 부끄러웠어요.”

2004년 방송된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보고 난 후 이경희 작가의 팬이 됐다는 이유비는 ‘착한남자’를 쓴 이 작가에 대해 “선생님의 작품은 어두운데 따뜻하고, 따뜻한데 가슴이 시리다”며 “아직 검증받지 못한 신인이어서 작품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촬영현장에서는 극중 오빠 송중기의 연기가 가장 큰 자극이 됐다.

“중기 오빠는 ‘큐’의 전과 후가 너무 다른 사람이에요. 촬영 전에는 초등학생처럼 장난기가 넘치다가도 ‘큐’만 하면 눈빛이 달라지거든요. 어떻게 그런 여유가 생길 수 있죠? ‘행복하게 연기하자’가 제 신조인데 중기 오빠는 벌써 즐기고 있더라고요. 역시 ‘열심히 하는 자 위엔 즐기는 자가 있다’는 말이 맞나 봐요.”

이유비는 연기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면서 엄마이자 선배 연기자인 견미리에 대한 존경심도 남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으면 물론 감사할 일이지만 너를 비판하는 이야기를 새겨 들어라. 너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이 네 편이다”라는 엄마의 말은 섭섭했지만 큰 조언이 됐다.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냉정한 선배예요. 칭찬 한 마디 듣기가 하늘의 별 따기죠. 어릴 때는 ‘견미리 딸’이라는 꼬리표가 제게 불편만 주는 것 같아 싫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해요. 엄마도 내가 막상 연기를 시작하니까 본인의 연기 인생도 다르게 느껴지신대요. 엄마에게 가끔은 그저 직업으로만 느껴졌던 일이 저로 인해 ‘의미 있는 일’이 된 건 참 다행인 것 같아요.”

이화여대 성악과에 재학 중인 이유비는 언젠가 무대에 오를 날도 상상하고 있다. 노래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아 성악을 시작한 그는 연기 경험을 쌓으면 뮤지컬 무대에도 도전하고 싶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연기라는 한 우물을 먼저 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기를 하기 전에는 대학생이었던 제가 연기를 하면서 책임감을 배워 가고 있어요. 불과 2년 전만 해도 그저 ‘오늘을 즐기자’고 외치던 제가 어느 순간 ‘내일을 위한 오늘’을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제 말과 행동, 연기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연기자로 성장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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