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 덕에 1년 운영비 벌었네

입력 2012-11-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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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스포츠동아DB

280억원은 한시즌 운영비와 맞먹어
용병 2명 20년간 비용 한번에 번 셈
모기업 한화도 해외이미지 홍보 효과


한화는 류현진(25) 덕에 입이 귀에 걸렸다. 연봉협상 과정이 남았지만,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기정사실이다. 포스팅 참여를 결정했을 때 한화는 1000만달러(약 109억원)를 기준점으로 삼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배 이상의 금액이 나왔다.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은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다. 이는 국내프로야구단의 한 시즌 운영비에 맞먹는 금액이다.

한화는 시즌 10승 이상이 가능한 에이스를 잃었지만, 전력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보상을 받았다. 한화가 스토브리그를 다시 한번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국내서 활약하는 외국인선수의 한해 연봉은 최대 30만달러(옵션 포함·약 3억원). 한 팀이 보유 가능한 용병 2명을 활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후생복지금액을 포함해 100만달러면 충분하다. 한화가 류현진을 메이저리그로 보내면서 20년간 용병을 활용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벌어들인 셈이다. 수준급 용병의 영입을 기대해볼 만하다. 한화는 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도 큰 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이번 FA 시장에서 2명의 선수를 영입할 계획이다. 구단이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이 늘어 자금력을 바탕으로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FA 시장을 선점하는 구단이 될 수 있다. 또 현금 트레이드 등 다양한 전력강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게 됐다.

모기업 한화그룹도 웃었다. 미국에 진출한 한화의 이미지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한화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와 후원하는 등 국제적 스포츠 후원계약을 통한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있다. 류현진이 한화 소속 선수였다는 사실이 부각돼 기업도 최고의 홍보효과를 누리게 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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